정치 경력을 쌓은 한 정치인이 한국 최고 권력 자리에 오른 지 얼마쯤 지났을까. 그의 지지자라고 자처한 사람이 공개 글을 올렸다. 제목은 자극적이었다. "한 번은 속아도, 두 번은 안 속합니다." 더 이상 당신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점은, 이 고백이 정치 반대편에서 나온 비판이 아니라는 것. 글쓴이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위험을 감수했던" 지지층으로 소개한다. 선거와 당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람이 이제 배신감을 드러낸다. 말은 간결하지만, 담긴 절망감은 깊어 보인다.
무엇이 지지자의 마음을 이 지경까지 몰아갔을까.
약속한 것은 미루고 자신 일에만 집중
글쓴이의 첫 지적은 명확하다. 대선 당시 외쳤던 "검찰개혁" 공약 말인 것으로 보인다. 원문에 따르면 현 대통령은 집권 후 1년을 넘게 이 공약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반면 자신의 재판 공소취소나 헌법 개정처럼 자신에게 직결된 사안은 재빨리 추진 중인 모양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를 두고 "당선을 위한 말이 아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대선에서 유권자에게 한 약속이 집권 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초심 잃고 권력 추구에 몰두하나
집권 이전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치인은 도구로 쓰라." 자신을 평가절하하면서 국민 봉사에만 힘쓰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글쓴이는 지방선거와 당무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한다. 곳곳에 사람을 배치하고, 정당 내 반발 목소리에는 표적 공격으로 응한다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일할 권한을 달라"고 했던 그 말은 어디로 갔냐는 질문이 문장 사이에 배어 있다.
당내 비판을 눌러버리는 태도
원문은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한다. 당 내에서 쓴소리하는 사람들을 표적 삼아 압박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 자신을 만들어준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불만 섞인 의견만 나오면 공격으로 응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 절차나 당내 토론 같은 게 사라진 건 아닌지 하는 인상을 받게 된다.
자신의 법적 문제가 최우선처럼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호소로 정권을 얻었는데, 정작 대통령이 된 후의 최우선이 자신의 재판 공소취소라는 게 이상하다는 게 글쓴이의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도 있고, 평범한 국민들이 겪는 사법 피해도 많다. 그런데 자신의 법적 문제 해결이 그렇게까지 시급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글쓴이는 이를 "참담하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지는 순간
원문에는 "한 번 속으면 괜찮지만"이라는 표현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처음은 언제인가. 아마도 대선에서 이 약속들을 믿고 표를 던진 그 순간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글쓴이는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선언한다. 같은 과정이 반복되지 않겠다는, 혹은 반복될 수 없다는 의지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소개한 자신의 헌신이 현실이라면, 이건 단순한 정치 비판을 넘어 내부자의 신뢰 철회 선언이 된다. 정치에서 지지 기반의 안정성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힐 수 있다.
📌 원문 발췌
대선 때는 검찰개혁을 하겠다며 큰소리쳤지만, 막상 대통령이 된 뒤에는 1년 넘게 미적거렸습니다. 한 번은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 속으면, 그때는 속은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겁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