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출퇴근하며 살아가는 직장인이 시골에 작은 땅을 사 집을 지은 지 14년. 아이를 위해 아파트를 팔고 시작한 시골 생활이 얼마나 버텼을까. 그사이 그는 처음 설계 단계부터 지금까지 수십 번 "그땐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며 한숨을 쉬었을 것으로 보인다.
14년 거주자의 경험담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 바로 '예쁘다'는 이유로 선택한 것들이 거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대표 사례가 외장재다. ***외장재는 절대 쓰지 말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한 번 시공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치기도 어렵고, 특히 흰색은 오염이 눈에 띄어 집이 낡아 보인다는 게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나무 데크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투자 비용이 크고, 이후 주기적 관리가 필수인데 정작 사용 빈도는 생각 이상으로 낮다. 잔디도 마찬가지인데, 한여름 햇빛 속에서 몇 번 깎아 보면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후회가 든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더 큰 후회 항목으로는 설계 단계의 결정들이 있다. 지붕에 창문을 내는 건 절대 금지라고 강조한다. 별을 보고 싶다는 로망으로 만든 창문이 누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층 욕실도 피해야 할 항목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방수 공법이 발전했어도, 목구조 주택의 2층에 물을 많이 쓰는 공간을 만들면 몇 년 뒤 내부 목재가 썩는 사태로 이어진다는 게 경험담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처음부터 돈을 투자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다. 단열재, 투수블록(빗물이 고이지 않고 눈도 치우기 쉬운 포장재), 알루미늄 소재의 울타리, 주차장의 지붕과 벽 공사. 이런 항목들은 초기에 비용이 크더라도 장기 거주 시 큰 편익이 된다는 게 일관된 평가다. 특히 주차장은 반드시 2대 이상 병렬로 주차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직렬 주차는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고, 이후 수정 비용도 엄청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설계의 핵심 원칙은 "집의 모든 부분에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지붕 수리가 필요할 때 올라가기 쉬워야 하고, 따라서 2층 이상 고층 구조는 비추된다는 말인 것으로 보인다. 단층이나 2층 정도가 가장 실용적이라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또 거실 천장에 선풍기를 달면 난방 효율도 높이고 공기 순환도 좋아진다는 점이 특히 추천된다. 계단에 문을 달아 닫으면 주방 냄새도 차단되고 난방비도 절약된다는 소소한 팁들이 14년 경험에서 나온다.
'예쁜 집'의 요소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부담이 된다. 높은 천장은 개방감이 있지만 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춥다. 초기의 감흥은 몇 년 뒤 식상해진다. 베란다도 실질적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썬룸(sun room)은 다르다. 여름에 벌레와 모기를 피하면서도 야외 식사가 가능하고, 프로젝터나 난로를 놓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원주택의 진정한 가치는 따로 있다. 아이와 마당에서 캐치볼을 하고, 축구도 차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목공예도 하고, 캠핑도 할 수 있다는 것. 아파트에선 불가능한 것들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당에서 화롯불을 피우고 장작을 태우며 불멍을 때릴 때의 스트레스 해소는 상당하다는 평가다. 거기에 맥주 한잔이면 따로 휴양지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전원생활의 묘미다.
14년의 거주 경험이 담은 결론은 간단하다. 예쁜 집이 반드시 좋은 집이 아니라는 것. 오래 사는 집은 하자가 적고, 유지보수가 쉽고, 손으로 직접 고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는 게 바로 이 경험자가 얻은 교훈인 것으로 보인다. 건축가의 미학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수십 년을 살아갈 사람의 편의가 더 우선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 원문 발췌
집은 예쁜게 다가 아닙니다. 오래살 집을 지으려면 하자를 최소화하고 유지보수가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집이 제일 좋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