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라인에서 글을 읽을 때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댓글의 질이 얼마나 내 기분을 좌우하는지 알 수 있다. 같은 주제의 글이라도 '추천순' 댓글을 보면 사람들의 정보와 공감이 섞여 있다가도, 한두 줄 내려가면 욕설과 비꼼, 무의미한 도배로 정신이 피폐해지는 경험이 반복된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댓글을 시간순이나 추천순으로만 정렬할 뿐, 사용자가 원하는 감정 유형의 댓글만 골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 플랫폼의 설정에서 '욕설 필터'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도 대부분 불완전하고, 부정적이지만 논리적인 댓글까지 가려내거나 놓치곤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곳에서 이런 문제를 다르게 접근하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직접 플랫폼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브라우저 측에서 해결하자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만들어서, 어느 웹사이트든 댓글 영역에 접근해 각 댓글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긍정·정보·부정·욕설·비꼼·무의미처럼 감정과 내용 유형별로 카테고리화한 뒤, 사용자가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은 숨김 처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 자체가 아니라 댓글만 선별적으로 필터링하는 구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이 실용적인 이유는 플랫폼 독립성에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대로, 유튜브는 유튜브대로, 개별 블로그마다 댓글 기능의 HTML 구조와 기술 스택이 다르다. 플랫폼 측이 통합 필터링 기능을 만들려면 각각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크롬 같은 브라우저 확장 형태라면, 한 번 개발되면 대다수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사용자가 어느 웹사이트에 들어가든,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댓글만 보도록 설정해두면 일관성 있게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떤 댓글을 볼 것인가'의 선택권을 플랫폼이 아닌 개인 사용자가 갖게 되는 구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온라인 환경은 플랫폼이 '추천순·최신순 중 선택해라'는 선택지만 줄 뿐,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어 기능은 거의 없었다. 이 아이디어는 그 부분을 역전시키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이런 필터링의 의미는 상당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마주하는 무분별한 욕설과 비꼼은 일종의 '공해'처럼 작용한다. 정보를 얻으러 들어간 사이트에서 몇 개의 좋은 댓글을 읽은 뒤, 나머지를 스크롤하다 보면 창작물 비난, 정치 싸움, 도배와 욕설이 뒤섞여 있는 광경이 흔하다. 이런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실제로 보고 싶던 정보나 타인의 따뜻한 경험담을 읽는 기쁨이 방해받는다. 온라인이 본래 목적(정보 교환, 공감, 엔터테인먼트)보다는 스트레스 원천이 되는 경험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필터를 통해 사용자가 부정적 댓글을 줄이고 정보나 공감 댓글을 중심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같은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심리적 부담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플랫폼이 아닌 내가 원하는 기준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고 제어한다는 경험 자체가, 온라인 피로도를 낮춘다는 지적도 있다. 댓글을 활용하되, 그것이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내가 보는 것'의 주도권을 내가 가져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는 단순한 기술 아이디어를 넘어 온라인 문화와 개인의 관계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물론 이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댓글 분류 알고리즘이 얼마나 정확하게 감정과 내용을 구분할 수 있을지,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보장할지, 각 플랫폼의 기술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같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또한 사용자마다 '좋은 댓글'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간단한 원칙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는, 일상적인 온라인 환경에서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데 이 제안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크롬 확장프로그램으로 설치해서 어느 사이트든 댓글 부분을 인식해서 긍정, 정보, 부정, 욕설, 비꼼, 무의미 등등을 카테고리화해서 안볼수 있게 만들면 정신건강에도 좋을거 같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