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미국 증시는 역설적인 장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가 올랐고, 물가지수도 여전히 높았으며, 엔화까지 급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1.18%, 나스닥은 1.40%, S&P500은 1.06% 상승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날의 시장을 한 줄로 요약하면 '악재는 많았지만, 한 발언이 모두를 덮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발언의 주인공은 미 연준의 한 이사였다. '최근 3개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등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9월 FOMC 동결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 시장으로 흘러나갔다.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가 나간 것으로 보인다.
왜 금리 인하 기대가 주식 상승으로 이어졌을까? 금리가 내리면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진다. 또한 기업의 차입 비용이 낮아져 순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생긴다. 특히 기술주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되는 종목들은 낮은 금리 환경에서 더 큰 상승 압력을 받는다. 실제로 이날 테슬라는 5.42% 상승했고, 팔란티어도 7.71% 올랐다.
하지만 모든 것이 밝은 것만은 아니었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54.1에서 55.4로 올랐으나, 더 주목할 부분은 가격 지수였다. 유가, 운송비, 메모리 가격, 관세 부담으로 가격 지수가 72.6까지 올랐다는 것은 기업들이 여전히 높은 원가 압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물가 둔화 신호도 있지만, 여전히 압력은 존재한다는 맥락에서 연준 이사의 발언은 '완전히 안심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경계를 풀겠다'는 뉘앙스에 가깝다.
흥미로운 것은 테슬라와 팔란티어의 급등 뒤에 있는 구조다. 두 종목 모두 호재가 있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 행사를 앞두고, 팔란티어는 PwC와의 기업 AI 확산 전략 제휴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단순히 호재만으로 5~7% 상승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테슬라의 380달러, 400달러 콜옵션이 각각 7.6배, 4.2배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팔란티어의 185달러 콜옵션도 7.5배 이상 거래되었다.
제로데이 옵션(만기가 하루 남은 옵션)의 거래량이 연초 대비 46% 이상 급증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물량이 거래되면 '감마 스퀴즈'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옵션의 헤지를 맞추기 위해 거래자들이 현물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즉, '호재가 방향을 정했고, 옵션 구조가 움직임을 증폭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펀더멘털 자체가 약해도 변동성이 생기는 구조 말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도 재편을 겪고 있었다. 2분기 DRAM 전체 시장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57% 증가한 가운데, ***는 38% 점유율을 유지하고 ***는 29%에서 25%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론은 22%에서 24%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적으로는 ***가 밀렸지만, 시장 전체가 57% 성장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매출은 감소하지 않았을 수 있다. 오히려 ***의 HBM 점유율이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크게 올랐다는 것이 더 주목할 만하다. HBM4 본격화 시 ***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변수는 금리다. 연준 이사의 발언으로 시장은 9월 FOMC 동결을 꽤 높은 확률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불안, 엔화 급등, 물가 압력이 모두 존재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옵션 거래 증가로 인한 변동성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 증시도 같은 구조 때문에 장 마감 앞둔 개별 종목의 급락이 생겼던 바, 미국 증시의 얕은 유동성 속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 원문 발췌
다우 ▲+1.18% / 나스닥 ▲+1.40% / S&P500 ▲+1.06%. 연준이사는 '물가 여전히 높지만 최근3개월 근원물가 상승률 낮아지는 등 안정조짐, 흐름 이어지면 9월FOMC 동절 지지'라는 입장을 보였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