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물 같은 동에 사는 친구가 있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1층에 도착하자 경비실 앞이었다. 친구가 경비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평범한 순간이었는데, 그 직후 자신은 친구에게 작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왜 굳이 인사를 해야 하지?" 순간적인 생각을 입 밖으로 낸 것으로 보인다.

이 한마디가 파문을 일으켰다. 경비원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경비원은 자신을 직접 찾지 않았다. 자신의 부모를 찾아갔다. 자신이 "버릇없다"고 부모에게 전했다고 한다. 당연히 부모는 자신을 혼냈다. 아파트 로비에서 한 순간의 중얼거림이 집까지 전달되다니.

자신의 억울함은 점점 커진다. 인사를 거부한 게 아니었다. 친구가 인사하는 것을 보며 "왜 저럴까?"라는 의문을 표현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비원이 직접 말을 걸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어른끼리 직접 대면해야 하지 않나. 왜 부모를 경유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동주택에서 경비원이라는 직책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공식 직무는 건물 관리이지만, 매일 같은 입주민들을 마주친다. 그렇기에 건물의 "분위기"를 담당하는 위치라고도 볼 수 있다. 경비원의 표정과 태도가 로비 전체의 느낌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입주민들은 이를 인식하고 있고, 따라서 경비원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공동생활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젊은 세대는 이 부분을 다르게 본다. 모든 만남이 인사로 응답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의문스러워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스쳐 가는 사람에게까지 매번 인사를 해야 하는가. 그것이 정말 필수인가. 이런 질문들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것은 인사 문화의 세대차로 보인다. 한쪽은 공동생활의 필수 예절로, 다른 한쪽은 선택적 행동으로 본다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이 간격을 좁히는 방식도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비원이 느낀 불편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낮은 위치에서 인사를 받지 못했을 때의 감정이 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부모를 찾아가는 대응 방식이 적절했는가는 또 다른 질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공동주택에서 경비원에게 인사 정도는 기본 예절 아닌가"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반대로 "뭐가 문제인데 부모까지 불러? 그냥 넘어갈 일 아닌가"라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의견은 "경비원도 직원이고 입주민도 고객인데, 왜 인사가 의무처럼 느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공동주택의 현실은 이렇듯 서로 다른 기준과 기대가 충돌하는 공간인 것으로 보인다.

수백 가구가 함께 사는 건물에서 모두가 편할 수는 없다. 누구나 어느 순간 불편함을 느끼고, 누구나 때로 상처받는다. 그것은 공동생활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불편함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어떤 대화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이 사건은 그런 선택지들 앞에서 멈춰 있는 것 같다.


📌 원문 발췌

제가 "굳이 왜 인사해..?" 라고 친구한테 작게 얘기했는데 경비가 그걸 들었나봐요. 그 경비가 저희 엄마, 아빠한테 그걸 얘기하면서 제가 버릇없다고 얘기했나봐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