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면서 동시에 임신 중인 상황은, 생각보다 일정 조율이 복잡하다. 검진 하나가 업무 흐름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임산부가 겪고 있는 상황이 바로 그것으로 보인다. 혼자 산부인과에 가는 게 편하다고 했는데, 남편이 매번 함께 가고 싶어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초음파를 보거나 검진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인지, 남편은 아내의 진료 일정에 동행하길 원한다. 요즘 많은 임산부가 혼자 산부인과를 다니기도 한다. 남편의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편의상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아내는 후자에 가까웠다.
문제는 그 '함께 가고 싶다'는 마음이 실질적 배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가 "혼자 가는 게 편하다"고 여러 번 명확히 말했는데도, 남편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진료날짜를 조정해달라고 요구하는 식이었다. 직장을 다니는 두 사람이 각자 차를 타고 다니는데 굳이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게 아내의 기본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남편의 출퇴근이 자유로운 편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의 진료 일정 논쟁이 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아내가 원했던 날에는 남편의 업무 일정이 있었다. 아내는 자신의 주수(妊娠週數)에 맞춰 진료를 받아야 하므로, 남편이 바쁜 다음 주는 피하고 싶었다. 자신도 회사 일정이 있었고, 진료 전후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신 일정이 있는 날에 검진받겠다"고 직접 예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정 조율의 선택권을 남편의 편의가 아닌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추려는 의도였다.
진료실을 나온 후 남편의 반응이 돌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바쁜 날에 왜 진료를 잡냐며 짜증을 냈다. 아내는 되받아친다. "나와 아기의 진료인데, 내가 편한 때에 하는 게 맞지 않냐"고. 이 말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인 불편을 터뜨린 것이었다.
남편의 반박도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도 아빠니까 초음파를 함께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식을 기대하는 부모로서 그 감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내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매번 남편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에 검진을 맞춰왔고, 그 때문에 자신의 근무 동선이 복잡해졌다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불편이 누적되어 있었다. 오후 4시에 진료를 받으면 다시 회사에 들어갔다 퇴근하는 식의 비효율이 반복된다. 아침 11시 진료를 위해서는 출근했다가 나왔다가 다시 출근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남편 입장에서는 진료를 보고 그대로 퇴근하면 되니 부담이 적겠지만, 임신과 직장을 병행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 하루의 시간표가 진료 일정에 좌우되고, 그것이 누적되면서 임산부로서의 피로뿐 아니라 직장인으로서의 피로도 더해진다.
극도의 답답함에 아내는 "그럼 당신이 직접 임신해서 병원을 다니면 되는 거 아니냐"고 강하게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이 심하다는 남편의 지적이 나왔지만,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여러 번 "산부인과는 혼자 가도 된다, 출산할 때만 함께 오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도 같은 요청이 반복되고, 자신의 일정 주도권이 흔들린다면, 그 분노와 절망이 갑자기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은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과 '내 신체와 일정에 대한 주도권'이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동행 의지가 선의라 해도, 실제 진료는 임신한 당사자의 편의를 중심으로 결정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직장 효율을 떨어뜨린다면, 그것은 배려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 원문 발췌
저는 혼자 가는게 편한데 남편은 꼭 같이 오고 싶어해요. 저희가 각자 직장을 다니니 각자 차를 타고 가서 굳이 같이 갈 필요가 없거든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