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몽골의 국제공항에 한국의 관계자가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귀빈 입국장을 통과한 후 몽골 정부 인물들로부터 공식적인 환영 의식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방문이 단순한 사적 외출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몽골의 정부 수반이 직접 초청한 공식 방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몽골 대통령실의 외교정책 담당 고문과 주몽골 한국 대사가 공항에 나와 환영 의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양국 간에 상당한 외교적 신뢰와 협력 체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방문의 명시된 목적은 제17차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 참석인 것으로 보인다. 사막화방지협약이란 전 지구적 사막화 문제와 토지 황폐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산하에 설립된 국제 환경 체계를 말한다. 단순한 학술 회의 수준을 넘어,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가 심화되는 시점에서 각 국가가 구체적인 환경 정책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실질적 무대로 기능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몽골에게 이 협약은 왜 중요한가? 몽골의 국토는 상당 부분이 사막지대다. 기후 변화에 따른 사막화 가속으로 인해 목축업과 농업이라는 경제 기반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몽골 정부 입장에서 사막화방지협약은 단순한 국제 의무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현안이라는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이 이 무대와 맺은 인연은 15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한국은 제10차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를 국내에서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환경 외교의 주요 회의를 국내에서 주최했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한국이 결코 수동적 참여자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환경 정책과 국제 협력에서 한국의 입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1년, 한국의 당시 정상과 몽골의 현 정상은 화상 회담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자리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 용어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협력 의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읽힌다.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정치,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약속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담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화상 형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이번 방문은 그 선언 이후 양국의 정상급 인물들이 직접 대면하는 첫 번째 기회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총회 기간 중 몽골의 현직 정상과 한국의 전직 대통령 사이에 정식 접견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환경 문제는 한반도와 몽골에게 모두 현실적인 도전 과제다. 황사, 사막화, 토지 황폐화 같은 이슈들이 양국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막화방지협약 총회와 그에 뒤따를 정상급 회담을 통해 양국이 환경 보호라는 공동 의제 아래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