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의 뒷자리가 점점 비좁아진다. 올해 들어 세 아이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내년이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년까지 층을 이루게 된다. 지금처럼 셋을 나란히 태우고 다니기는 이제 어려운 시점이 된 것. 언젠가부터 아내에게 차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은근슬쩍 드러냈지만 번번이 "안 돼"라는 일관된 답변만 돌아왔다.

그런데 최근 계획이 생겼다고 한다. 내년 초에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고, 그 돈에 지금까지 모아둔 것을 얹으면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아내의 승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건이 있었다.

우선 세 명이 편히 앉으려면 3열 구성은 필수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취등록세 감면을 제대로 받으려면 7인승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인데, 단순한 크기 문제가 아니라 세금 기준과도 연결된 실질적 기준이었다. 그래서 산타페나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리스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성과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선택지였다.

그런데 아내가 고개를 저었다. 저 차들은 너무 크게 느껴지고, 무언가 둔해 보인다는 이유였다. 순수한 시각적 거부감이었다. 대신 볼보라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XC90을 관심 있게 봤다며, 우아한 느낌이 드는 모델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왕 고르는 거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새로 출시된 전기차 모델이 가격이 더 낮다는 걸 알게 됐다. EX90이라는 신형이었다. 그렇다면 그걸로 가자고 결정했을 때였다.

아내가 다시 물었다. 전기차를 고를 거라면 테슬라의 모델Y 같은 게 훨씬 저렴하지 않냐는 것. 확인해보니 맞다. 가격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 모델은 6인승이라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줄어든다는 게 문제였다. 그 손실을 차 값의 차이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는 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그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이 빠진 사양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 브랜드를 선택할 이유가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전기차로 확정하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떠올랐다. 테슬라의 EV9. 3열이 있고 7인승 기준을 충족한다. 그런데 이 모델 역시 "덩치가 크다"는 아내의 평가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타페, 카니발과 같은 이유로 탈락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만 남았다. 볼보 EX90. 아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라인업에서, 세금 조건을 충족하는 7인승, 전기차의 미래성까지 담은 모델이었다. 완벽해 보였다. 단 한 가지 문제는, 가격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안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예산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산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시 한번 설득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있다.


📌 원문 발췌

취등록세 감면을 제대로 받으려면 7인승이 되어야 합니다. 와이프님이 걔들은 차가 너무 커보이고 둔해보여 싫으시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