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강을 바라보다 보면, 때론 예상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날도 그랬다. 강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뭔가가 보였고, 처음 본 순간만 해도 정말 자동차가 수면 위를 건너다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혼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식적으로 그럴 리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에서 보는 건 분명 자동차의 형태였고, 강변이라는 일상적 배경 속에서 불쑥 목격되는 그 형상은 시각을 완전히 사로잡기에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까이 관찰하다 보니 그것은 수퍼카를 닮은 스피드보트였다. 육상에서만 존재할 법한 자동차의 실루엣을 물에 띄워 놓은 형태인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제작사가 이 형태 재현에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선명한 윤곽선, 정확한 비율, 매끄럽게 다듬어진 곡선까지—기능성과는 완전히 별개로 오직 형태의 완성도에만 집중한 설계 태도가 역으로 착각을 키운 셈이었다. 흔히 '쓸고퀄(쓸데없이 고퀄리티)'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정확히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오브제의 존재 의의는 순전히 시각적 반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능상 굳이 수퍼카처럼 보일 필요는 없다. 스피드보트라면 그저 스피드보트의 형태로 충분했을 테니까. 그런데도 제작사는 왜 이 길을 택했을까? 아마도 강변 카페, 관광지라는 환경에서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고, 한 번 들었다 놨다 할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보인다. 테마파크나 관광지에서는 이런 시각적 장난기가 포토존이자 화제의 요소로 충분히 기능한다.

그렇게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는 찰나였다. 웽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 정체가 드러났다. 모터음을 내며 강을 가로질러 가는 그것은 수퍼카 형태의 스피드보트였고, 바로 그 순간 논리적 이해와 시각적 반전, 그리고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한꺼번에 터진 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처럼 보였던 것이 보트라는 것을 알면서도, 알고 난 이후에도 왠지 뭔가 이질적이고 어긋나는 느낌이 계속 따라다니는 경험은 독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험의 신기함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째는 시각의 착각, 둘째는 그 착각이 깨지는 순간, 셋째는 알고도 남는 위화감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반복될 때마다—다른 방문객이 같은 반응을 할 때마다—이 스피드보트의 존재 의의는 더욱 선명해진다. 그저 보트가 아니라, 보트라는 인식의 순간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일종의 '시각적 장난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강변 카페의 일상적 풍경 속에서, 설명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이것이 테마파크의 계획된 놀라움과는 다른 맛을 낸다. 예고 없이, 순순히 놀라게 되는 그런 순간의 가치다.


📌 원문 발췌

스피드보트를 수퍼카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쓸고퀄이라서 진짜 차인 줄 알았어요. 갑자기 웽하고 지나갔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