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의 투자 게시판에 한 글이 올라왔다. ***전자가 공식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댓글을 보니 흥미로운 반응들이 모였다. "애프터마켓 훅 약하네"라는 투자자들의 평가가 눈에 띄는 이유는, 선뜻 좋아하기만 할 수 없는 구조가 공시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시 문서에 등장하는 FCF(Free Cash Flow)·LTA(Long Term Agreement) 같은 용어는 금융 전문가가 아닌 개인 주주 입장에서는 낯설기 마련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내용이라도 얼마나 복잡하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하게 풀어 쓰면, ***전자는 "앞으로 3년 동안 벌어들인 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한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첫 번째 함정이 생긴다. 그 '절반'이 절대금액이 아니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 기준의 비율이므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일 때와 불황일 때 실제 규모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2026년처럼 메모리 수급이 불안정한 시기라면, 공시된 예상치보다 실제 환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정책의 기본 틀을 보면, 매년 9.8조원의 정규배당을 먼저 확보한 뒤, 그 이상의 재원이 남으면 추가로 환원하는 구조다. 주주 입장에선 기본배당은 거의 확정에 가깝지만, 추가분은 회사의 현금 사정과 경영진의 판단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공시에선 "필요시 탄력적으로 신규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까지 적어 두었다. 쉽게 말해 변할 수 있다는 일종의 면책 조항이라고 봐도 좋다.
공시에 담긴 숫자들을 차례대로 풀어보자. 2024년과 2025년에는 이미 29.3조원을 기시행(미리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3년간의 총 환원 규모 중에서 이미 절반 이상이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남은 기간인 2026년과 2027년에 환원할 수 있는 규모는 어떻게 될까? 공시에 따르면 90조원에서 110조원대로 예상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난다.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시점이 아주 명확하지 않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즉 9월부터 10월 사이에 30조원 내외의 현금배당이 나올 예정이라고 했지만, 이것도 '예정'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의 이사회에서 정확한 금액이 최종 확정된다. 그 사이에 실적 발표나 시장 변수가 생기면 조정될 여지도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은? 2026년의 결산을 마친 뒤 2027년 1월 말에 별도로 발표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사주 매입을 할지, 소각을 할지도 그때 가서 정하겠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공시된 90~110조라는 규모는 어디까지나 예상치이며, 최종 결정은 내년에 미룬 것으로 보인다.
개인 주주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정리하면, 올해 안에 받을 수 있는 것은 9월부터 10월 사이의 30조원대 중에서 자신의 보유 주식 비율에 해당하는 배당금인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0조원에서 80조원대는 내년 초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공시에서 쓰인 '90조에서 110조'라는 큰 숫자가 인상적이지만, 실제로는 두 단계로 나뉘어 지급되며, 후반부 규모와 방식은 아직 미정 상태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이 계획이 회사의 선의에만 의존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지 않으면 환원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공시 자체에도 "유연성"이라는 단어로 정책 변경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큰 숫자를 약속했지만, 실제로 언제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의구심이 애프터마켓의 약한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2026년 3분기 30조원 내외의 현금배당을 계획 중이며, 2027년 1월 말 나머지 주주환원의 규모와 방식을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출처: ***전자 공시 원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관련 게시물 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