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08년 리만사태 무렵, 일본의 인구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15~20년이 경과한 현재까지 일본의 인구는 약 600만 명 감소해 정점 대비 9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같은 기간 일본의 가구수는 오히려 400만 가구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인구는 감소했는데 가구는 늘어난 모순처럼 보이는 이 현상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역설은 사실 구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인구 감소 시대에 진입하면서 1인 가구와 고령층 단독가구가 급증했다는 점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한 가구에 4~5명이 함께 살던 대가족 구조가 해체되고, 개인화된 삶의 방식이 확산되면서 가구수가 인구 감소 속도보다 훨씬 더 천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한동안은 가구수가 계속 증가하기까지 한다.

한국이 일본의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는 가정 아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의 작성자는 한국의 가구수 정점이 2040년 전후에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이 남은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의 인구 정점(현재 이미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으로부터는 20년 이상의 시간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가구수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전후로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제1의 도시로의 집중 현상이 그것으로 보인다. 글의 작성자도 이것이 인과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일본과 유럽의 사례를 보면 이 상관관계는 상당히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도쿄 집중 현상(도쿄일극 현상)이 인구 감소 시대와 맞물리면서 역설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기간 도쿄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도쿄 23개 구의 맨션(분양형 공동주택) 가격지수는 선형적으로 계속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5년간 약 2.0배에서 2.5배 사이의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특히 미나토구, 지요다구, 시부야구 같은 인기 있는 중심부 구역은 훨씬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한다.

이 사례가 한국에도 직결된다면 어떨까. 약 15년 뒤 2040년 전후 한국의 가구수 정점 시기에도 서울로의 집중 현상(서울일극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줄어들면서도 서울, 특히 서울의 프리미엄 입지에 자산과 인구가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인구 감소가 곧 부동산 약세를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이 분석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일본 인구 정점은 리만사태 그 즈음이었고, 현재 인구는 정점에서 95% 수준(15년~20년 걸려 600만 명 줄어들었음)이지만 현재 가구수는 오히려 400만 가구 늘어나 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