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8일) 미국 증시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 지수 -0.22%, 나스닥 -1.33%, S&P500 -0.69%,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98%. 한국 증시 선물은 더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MSCI 한국지수 -8.13%, 야간선물 -4.3%.
이날 하락의 진짜 이유는 기업 실적 악화가 아니었다는 점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식 분석 글에 따르면, 최근 7월 말 저점 이후 반도체와 AI 관련 주들이 20% 내외 급등했는데, 높아진 장기 금리를 빌미 삼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라는 평가다.
금리의 이상한 신호
이를 이해하려면 국채 금리 흐름을 봐야 한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17%까지 내렸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다. 하지만 동시에 30년물 장기국채는 5.34%까지 올랐다.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을 '디커플링'이라 부르는데, 단기와 장기 금리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분석에 따르면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우려가 동시에 작동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적자와 40조 달러에 근접한 정부 부채는 장기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한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공포가 30년물 금리를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유럽의 주요 국가들도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고점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다. 미국과 유럽을 관통하는 글로벌 채권 시장 재조정이 동시에 벌어졌다는 의미다.
AI는 죽지 않았다
다만 이날 하락을 실적 악화의 신호로 봐야 하는 건 아니다. 같은 시간 발표된 산업생산 통계를 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대비 +2.4%, 컴퓨터와 정보처리 장비는 1.5~1.8%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투자가 실제로 제조 현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 체력도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P500의 약 75%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반도체 주들이 가장 많이 내렸을까? 차익실현의 연쇄가 답인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이후의 급등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수익으로 바뀌었다. 높아진 금리 때문에 성장주의 미래 현금흐름 가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팔아치웠다는 것으로 보인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다
시장이 내렸지만 모든 업종이 같게 내린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주들은 오히려 올랐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벗어나 방어주와 고배당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금리 환경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주는 주식이 매력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의 하락은 '작은 매도에도 변동성이 커지는 휴가철 거래량 감소'도 한몫했다고 평가된다. 대량 매도 한두 건이 아예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남겨진 숙제
MSCI 한국지수의 -8.13%는 신흥국 지수 전체 낙폭 -2.94%를 크게 상회한다. 한국 증시의 반도체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어제 홍콩 개장 후 현지 *** 관련 레버리지 ETF가 급락했다는 보도도 있어, 오늘 한국 증시의 추가 낙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런 우려에도 분석은 연속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HBM 주문 취소나 메모리 가격 하락 같은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순수 수급 요인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준의 의사록 발표와 외국인 자금 흐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원문 발췌
결론 : 고용지표·소매판매 부진에 이어 산업생산 둔화, 주택착공 급감까지 겹치며 경기불안 심리 속 하락 출발. 관련 지표에 국채금리는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빌미로 최근 강세였던 AI 반도체가 하락 주도. 7월말 저점 이후 20% 내외 급등했던 반도체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