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이 아직 창을 물들이기 전에 집을 나섰다. 목표지는 ***도 어딘가. 전당대회 응원을 위해 고속도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차 안에서 자다가 휴게소에 들어섰을 때는 아침의 온기가 조금씩 밀려오고 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던 길,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옷차림에 대한 호기심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도 날 보고는 어딘가 특별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정치 집회 참석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온 사람의 입장은 달랐다. 그 아저씨는 ***구단 경기를 보러 원정을 떠나는 팬이었다. 야구장을 향하는 마음으로, 어쩌면 가벼운 호기심 정도로 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 어디 가세요?"

***에서 출발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아저씨는 자신의 목적지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화가 깊어지면서 정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가벼운 주제였을지도 모르지만, 말 꺼내는 태도가 점점 진지해졌다.

***이 총리였을 때는 잘했다는 평가를 했다더라.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는 게 그 아저씨의 생각이었다. "요즘 좀 막 나가는 것 같은데요"라고. 당대표직에 나선 이후 달라진 행보가 눈에 띈다는 얘기였다. 만약 당대표 경선에 나가면 큰일이 될 거라고까지 덧붙였다. 이 발언의 무게감은 꽤 컸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굳이 당원이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이 대화는 단순한 휴게소 인사를 넘어섰다.

"당원은 아닌데, 그냥 일반인 입장에서 봐도 알 수 있어요." 비당원이 스스로 느끼는 여론이라는 뉘앙스였다. 이는 정치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선 평가라는 점에서 더 직설적인 것으로 보인다. 당이 아닌 일반 시민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장모님이 당원이라며, 자신은 ***를 지지한다고 꺼내들었다. 당권 경선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아저씨 같은 일반 시민의 눈에는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었다. 비당원의 그런 평가가 흥미로웠던 건, 그것이 조직의 강압이 아닌 순순한 개인 판단으로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화는 그리 길지 않았다. 휴게소는 항상 바쁜 곳이고, 두 사람의 목적지도 각각이었다. 헤어지기 전에 한 마디를 더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잘 받아달라고. 그리고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이 말도 당원으로서의 강권이라기보다는, 일반인이 느끼는 솔직한 바람처럼 들렸다.

짧은 만남이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일상의 장소에서 스쳐가는 민심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솔직한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새벽 출발해서 차를 몰고 가는 당 지지자와, 야구 원정을 준비하는 일반 팬이 같은 휴게소에서 마주친 것만으로도 무언가가 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당대회 경선은 당 내부의 이슈만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5분 남짓한 대화 속에 그 증거가 담겨 있었다.


📌 원문 발췌

***구단 경기를 보러가는 중이라며 지켜보니 ***이 총리때와는 다르게 너무 막나가는 것 같단다. 당원은 아닌데 일반인들도 보면 다 안다더라.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