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루리웹 게시글이 창작물 속 언어 설계의 흥미로운 사례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호칭이 한국과 중국 독자에게 완전히 다르게 해석되면서 캐릭터의 위상까지 달라진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번역 차이도 없는데, 순수하게 언어 체계와 문화 관례의 차이가 만드는 '착각'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음운 겹침

중국어의 언어 체계가 이 현상의 중심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어로 '거거(哥哥)'는 오빠를 의미하는 호칭인 것으로 보인다. 작품 속 캐릭터 '***'가 특정 인물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 '가가'가 있는데, 중국 독자가 이 텍스트를 마주했을 때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가가'라는 발음이 중국어 독자의 귀에 '거거(哥哥)'와 겹쳐 들린다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중국 독자는 이 호칭을 자동으로 '오빠'라는 친밀한 가족 호칭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원작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언어 체계 자체가 만든 착각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해당 캐릭터가 마치 남주인공의 정식 연인이나 정실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생겼다고 한다.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이 호칭이 거듭 사용될 때마다, 두 캐릭터의 관계가 점점 더 특별해 보이는 효과가 지속되었다고 보인다.

한국 무협 장르의 관례

한국 독자층의 해석은 전혀 다른 배경에서 출발한다. 전통 무협 장르 속에서 '가가'라는 호칭은 오랫동안 연인이나 배우자를 지칭하는 데 쓰여온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라면 무협 소설을 읽으면서 이 호칭을 수없이 봤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캐릭터가 특정 남자에게 애정 섞인 목소리로 "가가~"라고 부르는 장면. 이미 수십 년 전의 무협 장르 관례 안에서, 그것은 상당히 친밀하고 감정적인 뉘앙스를 품은 호칭으로 굳어져 있다.

따라서 한국 독자가 이 작품에서 '***'가 누군가를 '가가'라고 부르는 장면을 읽을 때, 그것은 단순한 이름이나 별명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감정 관계를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 무협 독자라면 자동으로 "아, 이 캐릭터가 그 남자를 정실처럼 좋아하는 건가?" 하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장르의 오랜 관례가 그렇게 만들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 설계의 가능성

이 작품의 저자인 ***은 작품 내에서 한자·음차 기반의 말장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작가의 특성을 감안하면, '가가' 호칭이 순수한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배치된 설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국어·다문화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한국에서는 무협 장르 관례를 활용하고, 중국에서는 언어 체계의 음운 유사성을 활용하는 식으로 말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단순한 단어 선택이 아니라 상당히 정교한 텍스트 설계가 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호칭 하나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한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여러 문화권의 언어 특성과 장르 관례를 동시에 고려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층적인 설계가 가능하려면, 언어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같은 감정, 다른 이유

결과적으로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진다. 한국 독자는 '무협 장르의 관례'로부터 정실 같은 친밀감을 읽어내고, 중국 독자는 '언어 음운의 겹침'으로부터 오빠라는 가족 호칭을 읽어내는데, 두 경우 모두 해당 캐릭터를 특별한 위치에 두게 된다. 서로 다른 이유지만,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국경과 언어를 넘어가는 창작물이 얼마나 섬세한 언어 설계와 문화 이해를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또한 단순히 '어떤 단어를 쓸 것인가' 이상의 복합적인 고려가 창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드러낸다. 한 글자의 호칭이 지역과 언어에 따라 얼마나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이것이 바로 언어의 힘이자 창작의 깊이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중국인들은 *** 대사에서 항상 오빠 소리를 듣는다고 하며, *** 작가는 말장난이 많으니 의도적으로 넣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무협에서 여캐가 남편감에게 가가라고 부르니까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것과 같다고 한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