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였다. 코로나 시기라 자주 연락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청모 제안이 들어왔다. 그 친구가 고등학교 친구 중 한 명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거였다. 그 남편과는 본인도 술자리를 함께 한 정도의 사이였다. 셋이 만나 축하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모 장소는 야채곱창이었다. 색다른 음식은 아니었지만, 함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친구도 나쁠 리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신호들이 계속 감지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맥주 한 병을 주문했을 때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세 명이 한 병을 나누면 한 사람당 한 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본인은 원래 맥주를 즐기는 편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 잔을 더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 병을 더 시키려고 했을 때, 그 남편이 말을 꺼냈다. "벌써 원샷이야? 시킬 거야?" 미묘한 뉘앙스였다. 마치 낭비를 지적하는 듯한 톤이었다.
그 이후로도 눈치는 계속됐다.
볶음밥을 두 개 시키자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 개씩이나?" 하는 반응이 돌아왔다. 일종의 눈치였다.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부담감이 생겼고, 결국 한 개로 줄였다. 대화는 계속됐지만, 뭔가 마음에 걸려 있었다.
음식값을 셀 때 본인이 먼저 카카오페이로 12,500원을 보냈다. 세 명이 나눠 내는 식이었다. 친구가 처음엔 받기를 거절했지만, 설득 끝에 결국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그 남편이 입을 열었다. "그럼 이 돈으로 카페 갈까?" 말이 안 되는 금액이었다.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뭔가 이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이가 없었지만 말없이 웃고 넘어갔다.
그 자리를 떠나가지고 있을 무렵, 시간도 늦었다 (9시 50분경). 편의점 커피를 사주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집에 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밤을 지나면서도 한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불편했을까.
몇 개월이 지났다. 친구가 아이를 낳았다고 연락이 들어왔다. 고생했을 거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돌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봉투를 챙겼다. 그런데 그 남편이 그 자리에서 봉투 안의 금액을 바로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름이 끼쳤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 친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는데, 남편의 태도는 명백히 달랐다.
그 이후 한 가지를 더 해줬다. 친구가 일자리가 없다는 걸 알게 되자, 자신의 인맥을 사용해 자리를 찾아줬다. 거의 아르바이트 수준이긴 했지만, 할 수 있는 게 그 정도였다. 그런데 감사 인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더 지났다. 인스타그램을 들어갔을 때였다. 설정을 만지다가 발견한 게 하나 있었다. 자신의 계정에 좋아요를 눌렀던 친구의 활동 기록이 있었는데, 게시물 일곱 개에 달린 좋아요가 한 번에 전부 취소돼 있었다. 댓글도 지워져 있었다. 일방적으로 움직여주던 관계가, 결국 이런 식으로 막을 내리고 있었다.
돌아보니 엄청난 금액이 들었다. 청모, 경조사 축의금, 집들이 선물, 일자리 연결까지 총합하면 100만 원이 훨씬 넘었다. 각 단계마다 작은 돈처럼 느껴졌고, "친구니까"라는 마음으로 챙겼다. 하지만 모아지니 큰 숫자가 돼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건 눈치, 무례함, 그리고 인스타그램 좋아요 취소였다.
이제 본인도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청첩장을 만들기 전에,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친구들을 초대할 것인가. 초대한다면 청모는 어떤 형태로 받을 것인가. 어떤 선을 그을 것인가. 생각이 많아졌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어떻게 일방적 소모로 이어졌는지, 이번엔 다르게 결정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생겨 있었다.
📌 원문 발췌
그 남편이 돈봉투를 확인하고 끄덕이더라... 소름이 돋았고... 게시물 7개에 달린 좋아요가 모두 취소되어 있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