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차 한 아내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시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처음엔 요양시설을 알아봤지만, 남편이 효도를 이유로 집에서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결정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남편이 설명한 역할 분담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은 시어머니의 정서적 지지자가 되고, 아내인 이 사람이 일상적 간병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였다. 퇴근 후 시어머니 손을 잡고 추억을 나누는 것은 '효도'였고, 새벽에 배회하는 시어머니를 따라 밤샘 수발하는 것도 아내의 몫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저귀 교환, 배설물 청소, 식사 준비, 목욕, 약 복용 관리—모든 신체적 케어가 아내의 책임으로 고정되었다.

그러다 남편의 칭찬이 시작됐다. "자기야, 정말 대단하다", "당신 없이 어머니를 어떻게 살렸을까" 같은 말들이었다. 처음엔 힘든 일을 해주는 자신을 고맙게 여기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칭찬이 다르게 작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아내를 특정 역할 안에 영구히 고착시키면서 동시에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기제처럼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 칭찬이 희생을 당연하게 만드는 감옥처럼 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정신적 소진은 빠르게 진행됐다. 하루 24시간을 긴장 상태로 살았고, 불규칙한 수발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우울증이 찾아왔다. 신체도 함께 망가지고 있었다. 결국 아내는 남편에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 3일이라도 친정에 가서 쉬고 싶다고, 그 기간 동안 남편이 시어머니 케어를 전담해달라고.

그 순간이었다. 남편의 표정이 싹 바뀌었단다. "어머니가 이런 상태인데 어떻게 여행을 생각하냐", "정말 냉정하다", "평소에 얼마나 감사했는데" 하며 아내를 몰아붙였다. 그의 반응에서 이중 기준이 명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가 매일 한 일은 '당연한 가족의 도리'가 되고, 단 3일 휴식을 요청한 것은 '패륜적인 냉정함'이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 후 더 자극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시어머니가 실수로 아내의 옷에 실례를 했을 때, 남편은 "어머니가 병으로 실수한 건데 인상 쓰지 마"라고 했다고 한다. 간병인으로서의 역할만 무한정 요구받으면서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적 부담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메시지 같았다.

이 사연에서 주목할 지점은 남편의 행동이 보여주는 심리적 구조다. 칭찬과 고마움으로 상대를 특정 역할에 묶어두다가, 그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휴식을 요청하면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처럼 몰아가는 방식. 작성자 스스로도 이를 가스라이팅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을 정도다. 의도적 악의든 무의식적 행동이든, 아내의 신체와 정신을 실질적으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남편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는 일보다, 이 아내가 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을 함께 생각하는 것 아닐까. 치매 환자 돌봄은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한 사람의 어깨에만 짊어지우면서, 그 희생을 칭찬으로 자연화하고 쉼을 거부하는 것은 가족의 도리가 아니라 착취에 가까워 보인다.


📌 원문 발췌

제가 그동안 해온 고생은 '당연한 가족의 도리'가 되고, 단 3일 쉬겠다는 요구는 '패륜적인 냉정함'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