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의 관객평을 통해 본 영화 HOPE. 이 영화는 한 마디로 '강추는 아닌데, 돈값은 충분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온도감이 정확할 것 같다. 최근 선개봉 판4나 마블의 썬더볼츠처럼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건 아니지만, 자신감 있게 추천하기도 뭔가 어정쩡한 그런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많은 관객들이 초반부부터 액션이 밀려 나온다고 했는데, 실제로 보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스토리 호흡과 배경 설정, 인물 소개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액션만 끊임없이 나열된 느낌은 덜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면마다 어느 정도 사건의 무게감을 싣고 전개되는 인상을 받았다. 초반부 논란은 아마도 장르의 특성상 긴장감이 높다는 느낌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액션 양보다는 분위기의 압박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구조로 보인다.
배우 ***의 경우 여전사 역할을 맡았는데, 처음엔 액션 비중이 훨씬 클 거라고 예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를 적절히 절제했다는 느낌이 든다. 캐릭터가 매우 강렬하게 나온다기보다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것 같다. 세트 제작진들이 엄청난 공을 들었을 법한 신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시골 섬의 환경을 재현한 세트나 외계인 출현 이후의 황폐된 풍경들이 인상적이었다. 제작 현장에서 이런 물리적 세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을 것 같다.
CG 표현은 어색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다만 이 정도 선에서는 충분히 봐줄 만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거슬리는 부분은 대사인데, 실제로 대사가 잘 안 들리는 장면들이 있었다. 음향 믹싱이 다소 불균형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게 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이 영화는 시각적·분위기적 표현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여서, 대사 명확도가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구조인 것 같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외계인의 출현이라는 상황 자체와 그 상황 속 인간들의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대사보다는 화면에 담긴 긴장과 공포, 생존의 본능이 더 강하게 전해지는 연출 방식인 것으로 느껴진다.
1편은 시골 섬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마주친 인간들의 생존 투쟁을 그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진 흠잡을 데 별로 없는 것 같다. 문제는 2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2편에서 외계인이 직접 말하기 시작한다면 전혀 다른 종류의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현재까지 외계인은 신비로운 존재, 어느 정도 공포의 대상으로만 남아 있다. 그게 대사를 통해 설명되거나 의도를 드러내기 시작하면 장르의 톤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불명의 존재로 유지될 때의 긴장감이 외계인의 언어화로 순간 깨질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건 시리즈 2편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비 규모를 고려하면 HOPE는 상당히 잘 뽑아냈다고 보인다. 최근 본 할리우드 대작들 중 일부는 막대한 예산을 썼음에도 이 정도 완성도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점에서는 확실히 이 영화가 앞서는 것 같다. 강제적 추천은 아니지만, 한국 SF 장르물이 드물 때라 이 정도 도전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원문 발췌
제작비 비교하면 잘 뽑았네요. 강추 까지는 아니지만 봐도 무방하다 정도...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