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군가의 가족을 잃었다는 뉴스를 마주할 때, 우리는 보통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멈춘다. 하지만 때론 그 '왜' 뒤에는 여러 겹의 악순환이 층을 이루고 있다. 한 사건이 보여주는 것도 바로 그 구조다.
*** 지역의 한 주택가에서 5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참담하다. 지속된 생활고로 이미 일상의 여유를 잃어가던 중, 최근에 수천만 원대의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의 일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금융사기 피해 사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은 한두 건이 아니라 매일 어디선가 발생하고 있는 범죄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디어와 공공 캠페인은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조심하세요"라는 식의 단순한 메시지에 머문다. 마치 모든 피해자가 "조심하지 않은 것"이 문제인 것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의 작성자는 이 관점을 비틀어 질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더 자주 이런 사기에 걸려드는가, 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겨냥해 움직인다. "지금 급하게 필요한 돈이 있다면?", "빌린 돈을 빠르게 되돌릴 수 있는 투자 기회가 있다면?"과 같은 제안은 생활이 궁박한 사람일수록 더 깊숙이 파고든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그 제안이 "가능성"으로, 때론 "희망"으로까지 느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압박감이 판단력을 흐리고, 위험 감지 능력을 마비시키는 메커니즘이 여기에서 작동한다.
경제적 취약함 자체가 인지 능력을 저하시키고 위험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모자의 사건은 단순히 "주의 부족의 결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구조적으로 더 취약한 위치에 있던 이들이 범죄자들의 정확한 타겟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달린 한 댓글은 이 구조를 날카롭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유가 없으면 실수하게 된다"는 표현이 바로 그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사건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생활고가 없었다면 금융사기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이 담겨 있고, 그 피해가 어떻게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이 사건이 남기는 질문은 결국 이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취약한 개인들에게 "더 조심하라"고 반복하는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경제적 어려움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더 촘촘히 하는 것일까. 그 답은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생활고가 없었다면 금융사기 피해를 안 당했으리라고 봅니다. 여유가 없으면 실수하게 될 거 같아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