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고 싶어?" 물으면 돌아오는 건 항상 같은 대답. "아무거나 좋아", "다 괜찮아", "너 하고 싶은 거 해". 만날 때마다 같은 대사를 반복하는 친구 때문에 피로해진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친구를 만나려고 할 때마다 혼자 모든 장소, 식사 메뉴, 활동까지 정해야 한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견을 제시해 달라는 쪽은 글쓴이인데, 받아오는 대답은 "너 판단해"뿐. 관계 초반에는 배려하는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진짜 짜증이 난다는 반응이 나왔다.

겉으로는 착한 태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에게 결정의 부담을 그대로 떠넘기는 방식으로 보인다. 모임을 주도하는 쪽은 카페가 나을지 식당이 나을지, 근처에서 할지 먼 곳으로 갈지, 몇 시에 만날지까지 모두 혼자 판단해야 한다. 날 잡고, 장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한 순간,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쪽은 자신도 모르게 책임과 부담을 많이 안게 된다. 정한 장소가 별로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시간이 맞지 않으면 미안해하게 된다. 상대가 만족하지 못할까 봐 여러 옵션을 미리 알아보거나, 계절과 날씨까지 고려해서 계획을 세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된다.

만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한두 번은 그냥 내가 안내해 주려는 마음에 괜찮을 수 있어도, 이런 방식이 계속 반복되면 친구와의 만남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밥 먹고 싶어도, 놀러 가고 싶어도 항상 자기가 계획을 짜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으니까. 결국 글쓴이가 "내가 무슨 계획 전담자도 아닌데"라고 화낸 건 충분히 타당해 보인다.

의견이 없는 친구와 만날 때는 전략을 바꿔 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A와 B 중에 뭐 할래?" 같이 선택지를 두 개로 좁혀서 강제로 의견을 끌어내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또는 처음부터 "내가 정했으니 이렇게 가자"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버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상대의 의견이 정말 없다면, 그걸 존중하면서도 본인이 모든 결정을 떠안지는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친구 관계는 상호호혜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댓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나눈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런 친구 있는데 정말 힘들다", "이런 친구는 사실 관계에 관심이 없는 거 같다"는 반응이 올라온다. 또한 "의견 없는 게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책임 회피더라"는 깨달음도 공유되고 있다. 의견을 안 하는 것도 일종의 선택이자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친구 관계에서 가장 힘든 것은 일방성으로 보인다. 한쪽이 계속 주고 한쪽이 계속 받기만 하면, 언젠가 그 관계는 무너질 수 있다. 진정한 친구 관계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결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 원문 발췌

가고싶은데도 몰라 먹고싶은것도 몰라 하고싶은것도 몰라 너 하고싶은거 이러는데 아 진짜 개짜증나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