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발견하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많다. 라디오를 켜거나, 친구의 추천을 받거나, 카페에서 나오는 배경음악. 하지만 요즘 청취자들에게는 알고리즘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스트리밍 앱이 당신의 취향을 학습해 끝없이 새로운 곡을 건네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곡 하나가 30대 청취자의 인생음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이 우연히 접한 신인류의 '일인칭 관찰자 시점'이 바로 그것. 처음엔 단순한 추천이었지만, 한 곡을 듣고 난 뒤 이 밴드의 전부를 알고 싶은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신인류는 어디서 출발했을까. 대학 학내 밴드에서 시작한 이들은 이후 얼터너티브와 이모락 계열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그 창작의 결과는 무시할 수 없었다. 국내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얼터너티브 록 음반으로 인정받았고, 올해 주요 음악 페스티벌에도 이름을 올렸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알고리즘의 우연이 아니라, 업계와 음악인들이 먼저 선택한 밴드였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신인류의 세계를 들어가기 위한 입문서는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규 앨범 <빛나는 스트라이크>는 수록곡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앨범이 그 상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그 외에는 EP에 담긴 '날씨의 요정'과 싱글 '코스모스'도 찾아 듣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인데, 이는 개별 곡 하나하나가 완성된 작품으로 서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인디 뮤지션의 음악을 찾아듣는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이유를 갖는다고 한다. 상업적 완성도보다는 아티스트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창작음악의 가치를 본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진출 이전 여러 인디 가수들의 음악이 사랑받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직 대중을 의식하기 이전,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던 그 시간대의 음악이 지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런 발견의 기쁨이 점점 줄어든다는 지적이 있다. 30대가 되면 학창시절에 들었던 특정 장르와 아티스트에만 몸과 귀가 고착되고, 낯선 소리는 자연스레 외면하게 된다는 것. 이 청취자도 30을 넘기자마자 그런 변화를 뚜렷이 느꼈다. 얼터너티브 록은 자신과 거리가 먼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편견이 이미 내재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곡의 앞부분만 들어도 본능적으로 넘기는 자신의 행동을 발견했고, 그 순간 문득 깨달음이 왔다.
귀가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었다. 자신의 시대가 아닌 음악, 익숙하지 않은 장르, 이름 모를 아티스트들의 음악까지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해두려는 마음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신인류를 통해 그런 다짐이 구체화되었다면, 한 곡의 알고리즘은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봐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인디 가수들을 찾아듣는 의의는 '이 음악을 예술로 표현한 아티스트의 생각과 사상, 감정을 온전히 내가 느낄 수 있다'에서 찾고 있습니다. 30줄에 접어들자 내가 듣던 장르가 아니면 전주에서부터 넘기기를 누르고 있더라구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