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를 먼저 알고 음악은 나중에 만난다는 경험이, 요즘 아이돌 팬덤 입문의 완전히 다른 경로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쇼트폼 영상이 SNS 알고리즘의 중심이 된 시대에, 그룹의 곡보다 개별 멤버의 얼굴과 개성이 먼저 노출되는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아이돌 입덕의 순서는 '그룹의 음악 → 그룹명 인식 → 멤버 구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흐름이 완전히 역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숏폼 영상 속 한 멤버의 표정, 춤 선, 패션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멤버에 호감이 생긴 뒤에야 소속 그룹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그룹명은 거의 뒷전이 되고, 개별 멤버를 찾으려다 보니 그룹을 알아가는 경로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성과 매력이 뚜렷한 멤버 구성을 가진 그룹들에서 이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각의 멤버를 다루는 쇼트폼 영상들이 알고리즘 피드에 자주 떠올라서, 한 멤버의 영상이 알고리즘에 걸리면 그 다음 다른 멤버의 영상이 차례차례 띄워지는 식으로 팬들이 멤버들을 알아가게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국 그룹의 음악을 듣게 되기 전에, 이미 멤버 몇 명의 얼굴과 개성, 매력에 익숙해진 상태가 되어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멤버부터 먼저 알고 난 뒤에 음악을 접하게 되면, 그 노래가 귀에 더 쉽게 들어온다는 반응이 많다. 이미 멤버들의 목소리와 춤, 개성에 친숙했기 때문에, 그들이 부르는 곡을 들을 때 자연스럽게 각 멤버를 구별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경험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음악만으로는 느끼지 못했을 매력을, 멤버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을 때 더 깊게 와닿는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쇼트폼이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된 환경에서, 이런 '멤버 먼저, 음악 나중'의 입덕 경로는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이런 역순 입덕이 팬덤 형성에서 의외로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멤버에 대한 호감이 먼저 쌓이고, 그 위에 음악이 더해지면서 팬으로서의 애정이 더 깊게 형성된다는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으로 먼저 친숙해진 멤버들의 목소리가 담긴 곡이기에, 음악으로 입덕한 팬들보다 덜 이탈하고 더 오래 팬 커뮤니티에 머물게 된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알고리즘이 만든 이 새로운 입덕 경로는, 단순히 팬덤 유입 순서의 변화를 넘어 팬덤이 형성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원문 발췌
이게 노래가 익숙해지기 전에 멤버부터 알게 된 케이스입니다. 얼마 전부터 노래를 듣기 시작했는데 노래도 좋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