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를 떠도는 '2025년 최악의 폐업 업종' 짤. 정확하게 어디서 나온 통계일까? 누군가는 이 데이터를 맹신하지만, 이를 추적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오류와 함정이 숨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짤을 처음 마주했을 때 의문이 생겼다. '밀키트 전문점'과 '무인편의점' 같은 특정 업종이 따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통계 분류에서는 이렇게 세분화하지 않는데, 왜 이 짤에는 이런 구분이 있는 걸까? 정보의 출처를 직접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국세청 통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국세통계포털'이라는 공식 사이트에 접속했다. 놀랐던 점은 누구나 국세통계연보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자료에는 무려 567개의 통계표가 포함되어 있었다. '재산 압류 현황'부터 '고액체납자 재산 추적조사 현황' 같은 매우 세세한 통계까지 다 있었다. 그 중에는 "100대 생활밀접업종 폐업사업자 현황"과 "100대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현황"이라는 두 개의 통계표가 있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 위기를 언급할 때 하는 실수다. '폐업한 사람이 많은 업종'과 '폐업할 확률이 높은 업종'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첫 번째 기준으로는 절대 숫자가 크지만, 두 번째 기준으로는 작은 업체 수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폐업자 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통신판매업이 최상위를 차지한다. 한식당, 커피숍, 부동산중개업, 옷가게가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히 절대 숫자일 뿐이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폐업자 수도 자연스럽게 많아지는 법이다.

그러나 폐업률(폐업한 업체 수를 전체 업체 수로 나눈 비율)로 보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PC방이 가장 높은 폐업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이 통신판매업, 호프주점, 커피숍 순서였다. 절대 수로는 커피숍 폐업이 많지만, 전체 커피숍 중에서 문 닫는 비율로는 훨씬 더 심각한 업종들이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함정이 있다. 이 모든 통계는 '100대 생활밀접업종 중의 순위'일 뿐이라는 점이다. 전체 업종을 대상으로 한 순위가 아니다. 국세청이 분류한 생활밀접업종이라는 범주 내에서만 비교 대상이 되는 제약이 있다는 뜻이다. 농림어업이나 제조업 같은 다른 산업 분류는 별도로 통계가 나뉘어 있다.

SNS에서 떠도는 통계를 마주쳤을 때 확인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 하는 출처 문제다. 둘째,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는가' 하는 지표의 문제다. 셋째, '비교 대상은 누구인가' 하는 범위의 문제다. 이 세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만 그 통계를 믿을 수 있다.


📌 원문 발췌

폐업자수로 따지면 통신판매업이 1위고 한식, 커피, 부동산중개업, 옷가게 순임, 폐업률로 따지면 PC방, 통신판매업, 호프주점, 카페 순임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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