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초반의 열성 지지자들은 대개 비슷한 심리 상태를 공유한다. 정책이라는 추상적 이상보다는, "나라가 정말 달라질 것이다", "우리 편이 옳다"는 정서적 확신과 '우리에 속한다'는 소속감으로 움직인다. 한 네티즌의 글은 정권 초기 열성층 지지자가 어떤 작은 '배제감'에서 거대한 이탈로 흐르는지를 보여주는 단초다.

저자는 초기에는 해당 정권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정권 초반의 많은 지지자처럼, 정책의 성과보다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 것이다'는 동지애 속에서 충성을 다했다. 하지만 최근 특정 진영 출신의 영향력 있는 미디어 인물들(유튜버, 방송 진행자 등)이 내부에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조롱하고 깎아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자의 심리는 급격히 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느낀 감정의 성질이다. 정책에 실망한 것이 아니었다. 바로 자신이 '동지'라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조롱당하는 기분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정치 심리학이 주목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정권 초기 지지층의 결속력은 구체적 정책 성과로부터 비롯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라는 소속감'과 '우리 편에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에 크게 의존한다.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지지층 출신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정권을 비판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지지자들을 조롱할 때, 오히려 가장 충성도 높은 초기 지지자들이 먼저 이탈감을 느끼곤 한다. 그들에게는 "당신을 위해 이러는데 왜 감사를 모르냐"는 태도가 곧 "우리는 도구인가", "나는 존중받지 못하는가"라는 심리적 상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조용히 9년을 본다"—은 단순한 정치적 거리 두기가 아니다. 그것은 정치적 소속감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를 의미한다. 더 이상 "이 진영이 옳다"고 믿지 않게 된 것이다. 다른 진영으로 갈 마음도, 새로운 후보를 지지할 열정도 없다. 남은 것은 시간이 흐를 때까지 관망하겠다는, 정치적 냉담함뿐이다.

진영 정치가 심화할수록, 정권의 실제 권력자들은 핵심 지지층의 심리 상태를 자주 간과한다. 가시적 정책 성과는 물론 중요하지만, 초기 지지자들이 여전히 "우리라는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정권에 가장 위험한 이탈은 성난 반대파가 아니라, 처음에는 응원했으나 '자신의 마음까지 조롱당했다'고 느낀 지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침묵하고, 관망하고,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 원문 발췌

동지라 생각했었는데 동지에게 조롱당하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얘길했는데도 철저히 배제되는거 보니.. 그냥 조용히 9년뒤를 볼랍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