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서 나온 항미원조 관련 포스터와 홍보물이 논란이 됐다. 기획 취지 자체는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으려는 데 있었을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의도가 홍보 단계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핵심은 검수 단계에서의 부실이다. 포스터나 홍보 자료가 공개되기 전에 '중국 측 해석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한 줄의 명시적 설명만 있었어도 많은 오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간단한 단계가 빠졌다. 기획의 선의만 있고 대중이 받아들이도록 설명하는 검수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이런 일이 빈번해진 배경에는 명확한 트렌드가 있다. 작년부터 정부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이 'AI를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도구만 도입되고 검수와 승인 프로세스가 따라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기획은 해놓고 AI로 빠르게 콘텐츠를 뽑아낸 후, 충분한 감수 없이 그대로 올리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유사한 사례들이 터져 나왔다.
***의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 있어 보인다. 기획 의도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대중에게 납득 가능하게 전달하는 과정—즉 검수와 명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도구의 효율성만 강조하다 보니 정작 필요한 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언제 검증할 것인가'에 대한 절차와 책임이었다. AI가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사람의 섬세한 판단과 커뮤니케이션이 불필요해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공공기관의 신뢰성은 좋은 기획보다는 철저한 검수와 명확한 설명에서 나온다.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과 '설명'의 절차를 다시 정비하는 게 현 시점의 과제다.
📌 원문 발췌
하다못해 중국 측 오류 바로잡기란 문구 1줄을 포스터에 혹은 설명 및 취지로 적어놓을 생각을 못 한 게 신기하네. 작년에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라는 공문 내려온 뒤에 대충 만드고 올렸다가 지적 받고 문제 터지는 게 분야불문으로 자주 보이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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