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이혼 통보와 함께 들려온 아내의 주장이 남편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맞벌이인데 가사와 육아를 혼자 감당한다"는 외침이 그것. 10년을 함께 산 부부 사이에 이렇게 큰 인식 차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남편이 공개한 재정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복잡해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결혼 이래 생활비는 모두 남편 몫이었다. 자녀 보험료도 남편이 내고 있다. 올해 장사가 어려워지면서 처음 아내에게 생활비 50만 원을 청했는데, 이를 4개월간 받았을 뿐. 아내가 이를 공동적금으로 내기로 했던 50만 원도 최근 3개월간 미납 중이라고 한다. 결혼 10년 만에 처음 본 아내의 월간 지출 명세에는 개인 보험과 상조, 각종 계모임, 공동적금, 자녀 일부 보험료 등으로 총 136만 원이 적혀 있었다.

여기서 본 글쓴이의 의문이 대두된다. "맞벌이가 맞나요?"라는 질문의 배경에는 실제로 어떤 경제 구조 합의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 깔려 있다는 것. 가계 재정이 10년간 거의 공유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정말 맞벌이 체제인지 아닌지는 법적 정의보다 실질적 운영 방식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관찰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내가 버는 수입이 얼마이고 어디에 쓰이는지, 나라 지원금과 바우처가 월 얼마인지도 남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독박육아와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본인도 할 말이 없다고 고백한다. 아침 9시부터 밤 11시를 넘어 새벽까지 두 직장을 오가다 보니 가정 내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하지만 여기에도 미묘한 지점들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이 아침을 못 먹고 등교하고, 밖에서만 식사하는 상황에 대해 "반찬이라도 사다 계란후라이 해서 먹이자"고 제안했지만 "남들도 다 이렇게 산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11살과 4살 아이들이 있는 집에 책이 한 권도 없고, 큰아이가 학원이나 학습지를 하지 않고 있으며, 저녁마다 가족 각자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그것. 가사 분담의 문제와는 별개로, 아이들 양육의 질에 관한 물음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상의 정서적 단절도 두드러지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퇴근 후 배우자의 말 한마디 없는 집, 연락도 주로 남편 쪽에서 하는 모습들. 부부관계는 오래전부터 단절됐고, 아내는 피로를 이유로 거절해왔다고 전해진다. 남편이 결혼기념일에 ***도 여행을 계획하고 400만 원대 금팔찌를 선물한 반면, 자신이 받은 것은 ***에서 사온 9천 원짜리 속옷 한 장이었다는 대목은 관계의 온도차를 암시하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수치로만 보면 불공평해 보이지만, 그 뒤의 그림—선물 주고받기를 통해 관계의 돌봄을 확인하려던 시도와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이 더 깊은 문제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마음 쓰이는 부분은 아이들을 매개로 한 이혼 통보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가 딸이 포함된 가족 단톡방에서 이혼 요청을 공개했고, 딸이 "엄마가 혼자 다 하다가 죽을 것 같고 아빠가 밉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같은 딸이 최근에는 아버지 가게에 친구를 데리고 와서 춤을 추고 논다는 사실이 대조를 이룬다. 아이가 정말 그렇게 느끼는지, 아니면 어른들의 말을 계속 들으며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사건은 "맞벌이의 정의가 뭐냐"는 법적 논쟁으로는 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보면, 재정 투명성, 일상의 정서적 돌봄, 아이들 양육의 질에 관한 실질적 합의가 깨져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누가 더 많이 버느냐의 문제로는 부족한 것으로 비춘다. 본 글쓴이가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것처럼, 관계 속의 소통 단절이야말로 먼저 들어봐야 할 목소리인 것 같다.


📌 원문 발췌

'나는 맞벌이에 독박가사, 독박육아까지 한다'는 아내의 주장 vs '결혼하고 10년 넘게 집에 들어가는 생활비는 전부 제가 냈습니다'라는 남편의 진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