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보고는 "굳이 이것까지 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큰 관심이 없었다. 영화의 첫 인상은 평범함 그 자체였고, 별다른 임팩트를 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꼭 함께 봤으면 좋겠다며 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영화관을 함께 찾게 됐다. 후에 이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선택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영화를 본 직후, 처음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만약 혼자였다면, 이 영화는 평생 내 관람 목록에 들어오지 못했을 것 같다. 포스터의 첫인상만으로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흔한 스릴러 영화들 중 하나로 무심코 지나갈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영화의 '장르 라벨' 문제다. 영화의 공식 장르는 스릴러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관람 후 느낀 것은, 이 라벨이 영화의 실제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스릴러라고 하면, 빠르게 전개되는 플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연쇄를 기대하게 된다. 심장을 철렁하게 만드는 서스펜스 같은 것들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다르다. 스릴러의 외형을 띠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는 인간 드라마의 진정한 심연이 자리 잡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다크 휴먼드라마'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다. 밝고 희망적인 인간관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두운 톤 속에서 인간의 본성 자체를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종류의 드라마다. 이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정체성인 것으로 보인다.
시각적 잔인함과 내용적 잔인함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보여주는 폭력적인 장면은 생각보다 절제돼 있다. 화면에 드러나는 노골적인 자극이나 쇼킹한 영상은 한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 자체,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선택이 만드는 어두움은 상당하다. 오히려 그래서 더 깊이 있는 불편함이 남는다. 보는 사람의 마음 한구석에 가시처럼 박히는 종류의 감정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본 후 꽤 오랫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엔드크레딧이 올라갔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던진 질문들과 그것이 보여준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자꾸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만약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정말 그 선택만이 유일했을까?" 같은 의문들이 계속 떠오른다. 이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관객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중간에 등장하는 특수효과 장면들이 영화 전체의 톤과 맞지 않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조금 어색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영화의 완성도를 심각하게 훼손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런 기술적 부분을 뛰어넘어서,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상황이 만들어내는 감정적 긴장감이 충분히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말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는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에게는 불완전해 보일 수 있는 형태의 마무리다. 어떤 이는 이 결말을 두고 불만을 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그 결말이 영화 전체의 맥락 위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결말 자체보다는, 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점 만점에 4점 반을 줄 만큼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평이 나온다. 포스터의 첫인상만으로 지나칠 뻔했던 영화인데, 정말 본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관람객들이 늘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혹시 여전히 결정을 못 내린 채 망설이고 있다면, 충분히 관람해 볼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 원문 발췌
포스터 보고서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잘 안 들더라구요. 장르가 스릴러라고 하던데 저는 스릴러보다는 휴먼다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끝나고 여운도 길게 남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생기는 영화였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