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온라인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판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무슬림 이민자가 E7 비자를 받은 것을 소재로 한 글이었다. E7 비자는 국내 출입국 규정상 특정 전문직, 과학 기술자, 또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외국인들에게만 발급되는 취업 비자다. 이 글은 그런 비자를 가진 무슬림 이민자를 대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와 선동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베스트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가시성이 커진 상태였는데, 이에 대해 커뮤니티 사용자들 사이에서 즉시 문제 제기가 나왔다. 한 사용자가 직접 나서 해당 글의 혐오성을 지적하는 저격 게시물을 올렸고, 그로부터 본격적인 역추적 흐름이 시작되었다. "이 글을 쓴 트짹이는 정확히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해당 글 근처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단순한 혐오글 하나가 아니라, 그 글쓴이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는 암묵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예상이라면 이런 글을 쓴 사람은 극도의 혐오 성향을 가진 반사회적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할 법하다. 극단적 신념, 온라인에서 남몰래 분풀이하는 일반인, 또는 특정 집단의 이념 활동가 같은 '전형적인 혐오자' 상(像)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혐오 표현을 일삼는 사람의 나이, 성별, 직업, 신념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커뮤니티 사용자들의 저격과 검증 과정이 거듭될수록, 예상과 동떨어진 정보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시글 작성자의 신원이 어렴풋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이 상상해온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배경과 정체를 가진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혐오글을 쓸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인물, 또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그런 글을 썼다는 점이 커뮤니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과 현실의 괴리가 만드는 반전의 재미가 이 사건을 더욱 화제로 만들었던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원문의 마무리다. "한 번쯤은 예상을 빗나가란 말인 것으로 보인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신원 폭로 사건을 종결짓는 것만이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의 독특한 자정 작용 방식을 암시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받는 플랫폼에서 누군가는 혐오를 일삼을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혐오글을 감시하고, 저격하고, 추적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 특별한 이유는 개별적인 혐오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어떤 표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암묵적 합의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 자체에 있다고 본다. 베스트에 올라간 글, 저격글 출현, 신원 추적, 정체 공개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은, 익명 커뮤니티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질서를 유지하려 한다는 신호처럼 읽힌다. 혐오 표현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그것에 대한 커뮤니티의 집단적 저항이 이렇게 형성되고 실행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다는 반응이 이 사건 주변에서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베스트에도 이미 한 번 올라왔다가 선동질 하지 말라고 이 유저에게 저격까지 먹었던 E7 비자 받은 무슬림가지고 혐오선동질하던 트짹이. 그렇다면 과연 누구일까?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