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한 시민이 결혼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다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다. 십여 년에 걸쳐 연달아 마주친 부동산 판단의 기로마다, 작은 미스가 쌓여 훨씬 큰 비용이 되어 돌아온 셈인 것으로 보인다.
청약을 포기한 그 날
십여 년 전. 친구가 함께 청약을 넣자고 제안했을 때, 그 지역 84제곱미터 아파트는 4억 원대였다. 아내가 "왜 그 동네에 그 돈을 주고 사냐"며 반대했고, 결국 함께할 기회는 사라졌다. 친구는 1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었다. 그 아파트는 어느덧 십수억 원을 넘어섰고, 재건축까지 예정되는 단지로 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렴하게 잘 산다"는 착각
그 사이 그들은 임대아파트에서 살았다. 주변 비슷한 크기 아파트가 13억 원 수준일 때, 월세로 '저렴하게 좋은 조건'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임대 계약이 끝나갈 무렵, 그 주변 시세는 이미 20억 원대를 넘어가 있었다. 임대를 계속 선택한 것도, 구매하지 못한 것도, 결국은 모두 기회비용이 되어 누적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첨의 기쁨, 현실의 무게
아이가 둘이 되면서 다자녀 특공의 자격이 생겼다. 한 번 시도해 볼까 하며 청약했을 때, 예상 밖의 당첨 통지가 날아왔다. 14억 원대 분양가였다. 입주가 수 년 앞이니, 그 사이 임대를 유지하면서 대출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막연한 계산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임대와 대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정권 교체, 규제 강화, 입주 앞의 며칠들
설상가상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부동산 규제가 급강화되었다. 입주일은 눈앞인데 대출마저 막힐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루하루를 '피 말리는' 심정으로 지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대토론회 이후 정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대출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필요한 규모만큼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를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지각비"를 낸 셈이지만
돌이켜 보면 10년대 초반 결혼이라는 시점에서, 부동산으로는 여러 기회를 마주쳤다. 그때마다 미흡한 선택을 내렸다. 그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비용으로 변환되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높은 지각비를 치르게 되었는데, 글 작성자는 "이번 판단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솔직한 의문을 드러냈다. 다만 "어찌 되었든 내 집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 원문 발췌
임대와 대출은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큰 지각비를 내고 집을 갖게 되었는데, 사실 이번 판단이 잘한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