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팬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는 2차 창작 활동 중에서 'TS'라고 불리는 장르가 있다. 캐릭터의 성별을 바꿔 그리거나 쓰는 창작물을 말하는데, 이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전제하면서도 한 가지 변수를 완전히 뒤집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팬덤에서는 이런 성별 반전을 통해 캐릭터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원작 캐릭터와는 다른 새로운 인물로 재창조하는 것을 즐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팬아트는 이 TS라는 프레임 속에서 매우 엉뚱하고 창의적인 설정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로 '말포이가 족제비로 변신한다'는 개념인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 폴리주스 포션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약이지만, 이 팬아트에서는 그 포션을 마신 TS 말포이가 족제비로 변하는 상황을 그렸다. 원래의 마법 물질이 전혀 다른 목적으로 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또 다른 설정 변환인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 호그와트 학교 지하에 있다는 위험한 생물 바실리스크도 우로롱(특정 음식)으로 대체했다는 것. 원작의 어둡고 위협적인 요소들을 완전히 일상적이고 해학적인 것으로 재해석한 형태다. 팬아티스트가 얼마나 원작을 장난스럽게 해체하고 싶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설정을 시각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팬아티스트는 밑그림 시트 한 장을 완성하는 데 1주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좀 더 일찍 그릴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 섞인 표현도 있었다. 디지털 드로잉의 속도나 효율성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단순해 보이는 한 장의 밑그림 안에 얼마나 복잡한 설정 정보와 캐릭터 표현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실감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제작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팬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중간에 '감각차단함정'에 빠졌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혼자 장시간 정밀한 작업을 할 때 손과 눈의 감각이 점차 둔해지고 신체 감각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팬아티스트 같은 개인 창작자가 자주 겪는 정신적·신체적 피로 상태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인 헤르미온느가 '운석에 맞았다'는 표현도 있어서, 제작 과정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험난했는지 유머와 자조 섞여 드러난다.

이처럼 팬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창작물은 원작을 존경하면서도 그것을 자유롭게 비틀고 재해석하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특히 TS물 같은 특정 장르는 단순한 성별 반전을 넘어 판타지 설정, 등장인물, 스토리까지 자유도 높게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이 팬아트처럼 족제비와 우로롱이 등장하는 해리포터는 이제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팬아티스트는 해당 그림을 트위터에 공개했으며, 커뮤니티 글에는 팬덤 계정을 팔로우해달라는 호출도 남겼다. 개인 창작물을 팬덤과 공유하는 것이 팬 예술의 특징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이 팬아트가 팬덤 커뮤니티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되는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말포이는 TS에 족제비가 되는 폴리주스를 마셨고 슬리데린의 바실리스크는 우로롱으로 대체되었다. 좀더 일찍 그릴수 있는걸 1주일 걸렸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