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을 알아보던 와중에 괜찮은 곳을 찾았어요. 2주에 350만원 정도였어요. 그 정보를 남편과 나누려고 했는데, 남편의 반응이 완전히 달랐어요. 휴대폰의 계산기 앱을 켠 거예요.

"하루에 25만원이네? 호텔보다 비싸네."

계산기를 켜는 행동만으로도 황당했는데, 그다음이 문제였어요.

"그럼 집에서 산후도우미 부르면 얼마인데? 우리 엄마가 와서 봐주면 공짜 아닐까?"

공짜라는 단어가 정확히 나왔어요. 시어머니가 와주시면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남편과 제가 같은 일을 두고도 전혀 다른 잣대로 평가하고 있었던 거예요.

조리원을 호텔처럼 하루 단가로 쪼개는 순간, 산후 회복이라는 의료적 필요도는 사라져요. 호텔은 휴식의 장소지만, 조리원은 그게 아니거든요. 산모의 신체 회복과 신생아 돌봄이 동시에 일어나는 집중 관리 시설이에요. 편의 서비스와 의료적 필요를 같은 축으로 놓는 건 본질을 빠뜨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마흔 살이에요. 늦게 가진 첫 아이라, 출산 예정일이 두 달 남았어요. 이 나이에서의 산후 회복은 20대 초산과는 다릅니다. 신체가 회복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신생아를 돌보면서 동시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비용이 비싸 보이는 건, 단순히 숙박료 때문만은 아니에요. 필요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시어머니의 돌봄 노동을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누군가의 노력을 무시하게 됩니다. 그것이 가족이라면 더욱 그렇고요. 조리원을 포기하고 시어머니를 모신다면, 사실은 산모의 회복 비용을 다른 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로 옮기는 것일 뿐이에요. 산후도우미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고요. 다만 산후도우미는 직업이고, 시어머니는 가족이라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가족 노동을 "공짜"라고 부르는 순간, 그 노동의 가치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남편이 비용을 아끼고 싶어 하는 건 이해합니다. 저도 현재 직장에서 벗어나 있으니까요. 하지만 출산은 신체의 기로를 의미하고, 산후 조리는 필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조리원으로 할지, 산후도우미로 할지, 가족의 지원을 받을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그 판단의 근거가 "하루 단가 계산"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혹시 산후도우미로 버티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게 충분했는지 궁금합니다. 가능하다면 그 방법도 고려해 보려고요.


📌 원문 발췌

시어머니가 오시면 공짜라는 거 진짜 남편 입에서 나온 말이에요. 그 공짜가 저한텐 제일 비싼데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