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신입사원이 됐을 때의 마음가짐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대기업 초봉은 5000만6000만 원 정도였고, 몇 년 경력이 쌓인 과장급이면 9000만1억 원대 연봉을 받았다. 요즘 기준으로는 괜찮은 수준이지만, 당시로는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부동산 가격은 어땠나. 2016년만 해도 강남의 유명 아파트들이 9~10억, 잠실의 중상층급 아파트는 비슷한 수준, 강남의 다소 오래된 아파트도 10억 초반이었다. 이 수치들을 오늘날의 눈으로 다시 보면, 당시 사회초년생으로서의 계산은 그렇게 무리가 아니었다는 게 느껴진다.

"지금 힘들어도 맞벌이하면서 꾸준히 살면, 10년 후 40대에는 중상층급 아파트쯤은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는 환상만은 아니었다. 당시의 부동산 가격대와 근로소득 증가 추세를 놓고 보면, 그 계산이 완전히 무근거한 건 아니었다. 실제로 그 무렵에 부동산에 일찍 눈을 떴던 친구들, 투자마인드로 움직였던 친구들은 상당한 자산을 모을 수 있었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 근로소득은 꽤 올랐다. 임금 인상률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핵심지역 부동산 가격의 상승 속도는 그걸 압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집값이 올랐다"라는 수준이 아니라, 근로소득으로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올랐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구 수 증가, 공급 제한,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정책적 요인도 있었다.

4050세대가 지금 세대보다 유리했던 건 그들이 부동산 급등 시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이미 투자 마인드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시드 자본도 있었고, 좋은 자산을 선점할 기회도 더 많았다. 세상이 부동산이 오를 거라는 건 누구나 다 알았지만, 당시의 젊은 세대가 그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조건은 지금의 2030보다 훨씬 나았던 것 같다.

지금 내집마련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경로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의료 전문가이거나, ***의 반도체 엔지니어이거나, 부모의 자산 지원을 받거나, 투자에서 정말 큰 성공을 거두거나.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당시 "맞벌이 + 꾸준한 저축"이라는 평범한 공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2030 세대의 분노가 단순히 "강남을 못 가져서"라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실제로는 더 근본적인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일하고 저축하면 조금씩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 그 공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 직장이나 소비 생활에서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미래가 더 밝아지는 건 아닌데, 부동산 문제에선 그 불안감과 절망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당시와 지금을 돌이켜보면, 문제는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같은 직종, 비슷한 연봉, 유사한 생활 방식인데도 자산 격차는 이미 극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졌다. 기성세대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게 명확해 보인다.


📌 원문 발췌

당시 사회초년생 시절 제가 가졌던 생각은 이랬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맞벌이하면서 열심히 살면 40대에는 *** 엘리트 정도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