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이 느끼는 공허함의 근원은 일반인들의 예상과 정반대다. 부족함이 아니라 너무 많은 것에서 비롯되었으니까.

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의 사연에 따르면, 아버지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했다고 한다. 한 도시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여러 채, 월세를 주고받는 상가들, 지방의 부동산과 산림까지. 자동차는 네 대. 부모는 해외여행을 두 달에 한 번씩 다녀왔고, 골프를 자주 쳤다. 아버지가 운영한다던 음식점도 실제로는 신뢰하는 지인들이 모든 업무를 담당했고, 아버지는 며칠에 한 번 들렀다 나오는 정도라는 것이 글쓴이의 설명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부의 세습이 아니라, 부모의 게으름까지 함께 상속받는 심리적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이 모든 것이 일상의 일부였지만, 성장하며 '우리 집이 정말 잘산다'는 깨달음이 서서히 찾아왔다. 그 순간부터 이전과는 다른 질문이 자신을 짓누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이미 일 하지 않아도, 더 정확하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월세와 임차료로 또래보다 훨씬 많은 수입이 들어온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동딸인 자신이 부모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을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밤을 새며 독하게 공부할 이유가 뭔가 하는 의문이 "진짜 맨날" 든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점이 흥미로운데, 글쓴이는 자신의 고민이 일반인들로부터 욕먹을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최저시급이나 취업, 생존을 위한 노력이라는 개념이 '남의 일'처럼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공부하는 또래들의 현실감 있는 고민이 자신에게는 너무 먼 세상의 이야기처럼 여겨진 것 같다.

그렇다면 '꼭 해야 한다'는 상위 0.00001%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글쓴이는 ***의 딸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재산을 가진, 어차피 물질적 걱정이 없을 사람도 "피터지게 공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자신은 그보다 훨씬 가난한데(상대적으로)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역설에 직면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고민의 본질은 사실 외적 동기의 완전한 부재 상황에서 내적 동기를 찾기의 어려움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이라는 강력한 외적 압박이 있고, 그것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그 압박이 원천적으로 사라진 상태에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글쓴이가 경험한 공허함은 오히려 자신이 추구할 만한 내적 목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결국 이 글은 '부자 자식의 한탄'을 넘어, 외적 생존 이유 없이 내적 의미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심리적 고민을 드러낸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이렇게 자신을 성찰하는 그 행동 자체가 의욕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인지도 모른다.


📌 원문 발췌

저도 일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다른 집에서 열심히 버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입이 생기는데 왜 맨날 공부해야 돼 이런 생각이 진짜 맨날 들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