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예물을 받고 첫 저녁식사를 함께 한 자리. 시어머니의 첫 인사말이 특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는 우리 아들 찬밥 안 먹이고 키웠다. 갓 지은 새밥에 새국을 끓여줘야 한다"는 것. 시아버지는 여기에 보조를 맞추듯이 "오빠한테 잘해라. 잘 챙겨줘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이 순간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정부 면접을 보러 온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가정부 면접이라는 표현이 묘한데, 처음부터 며느리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명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들을 섬기는 인력으로서의 위치. 이 전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시아버지는 전화를 할 때마다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고 한다.
명절이 오자 첫 돈을 들려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글쓴이는 시어머니에게 30만 원을 드렸다. 반응은 이랬다. "아이고 진짜 조금 넣었네. 많이 좀 넣지." 같은 날 남편이 20만 원을 건넸을 때는 시어머니의 반응이 전혀 달랐다. "고마워. 잘 쓰겠다"며 애교 섞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 금액으로 따지면 남편이 준 돈이 더 적었는데도 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 장면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용돈 인사가 아니라, 며느리와 아들에게 적용되는 이중의 기준이었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 남편이 시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전했나 보다. 시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공부는 잘되냐"라는 안부였다. 글쓴이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하자, 시아버지의 말이 이어졌다. "근데 머리는 우리 아들이 더 좋지 않나 싶다." 이것은 응원처럼 들리지만 실은 깎아내림이었다. 그 후 시아버지는 "아빠가 기대가 크니까 시험날 기대해도 돼?"라며 시험 직전에 갑자기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응원이 아니라 압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고 집에 있던 중에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남편에게 "3천만 원만 달라"는 것이었다. 남편은 "오늘 아내 수술비로 천만 원을 썼다. 돈이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순간 스피커폰으로 들린 시어머니의 말. "이야~~~~ 걔는 돈도 많다??"
하반신 압박 상태로 누워 있던 글쓴이는 그 말을 직접 들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례라기보다는 가혹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편의 반응이었다. "넌 성격이 예민한 거야. 그냥 듣고 흘려."라는 말로 문제를 부인했다는 것.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시부모의 무례를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사람을 문제라고 규정하는 구조가 완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첫 만남부터 수술 당일까지 반복되어 온 것은 단지 무례한 발언이 아니라, 문제를 호소하는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과정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 원문 발췌
나는 우리 아들 찬밥 안 먹이고 키웠다. 갓 지은 새밥에 새국을 끓여줘야 한다. 아이고 진짜 조금 넣었네. 많이 좀 넣지.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