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거실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이미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전해진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해안 지역 현장이 날씨로 이틀 연장되면서 본래 수요일 예정이던 귀가가 늦어진 것. 작업선 위에 나가면 며칠씩 바다 위에 머물러야 하는 일이었다. 항만 공사나 수중 용접 같은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현장에 나가면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날이 많고, 급할 때도 연락을 할 수 없는 것이 이 직종의 구조적 특성이었다. 결혼 전부터 아내도 이 일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출발 전에 "날씨를 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고, 아내도 알겠다고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밤 거실에서 벌어진 대화는 이미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처가 칠순 자리에서 "사위가 전화 한통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 육지에 닿자마자 장인어른께 바로 전화했다는 설명도 통하지 않은 것 같다. 아내의 원망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선 것으로 느껴졌다.
가장 큰 충격은 처가에서 나온 말이었다. 장모가 "***은 돈은 버는데 집에 없는 사람이라 딸이 혼자 산다"고 했다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내가 이에 맞장구를 쳤다는 사실이었다. 애들 운동회도 못 왔다는 말까지 덧붙였다고 한다.
19년을 함께 살아온 배우자가, 그 순간 자신을 정당화해주지 않고 오히려 장모의 말에 동조했다는 사실이 글쓴이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것 같다. 처가에서의 평판도 상처였지만, 아내의 침묵과 맞장구가 더 깊은 상처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19년이라는 시간이 그 자리에서 한 마디 변명이나 정당화로 대변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수중용접의 구조적 한계는 이야기되지 않았다. 작업선 위에서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일이 잦고, 물속 30센티미터도 안 나오는 시야에서 용접할 때는 바깥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올라올 때면 귀가 먹먹해서 하루종일 웅웅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위험하고 고립된 환경에서 22년을 일해온 이유는, 장인어른의 수술비, 대출금의 이자, 고등학생 아이들의 학원비를 벌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을 위해 번 모든 돈이, 그 물속에서의 노고로 충당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글쓴이는 분노로 "작은형부처럼 월급 300을 받아올까"라는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그 순간 아내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벽 거실 소파에서, 글쓴이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고 한다. 처가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19년을 함께한 사람이 그 순간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무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으로 부재한 것과 정서적으로 외면당한 것은 전혀 다른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글쓴이가 진짜 원했던 것은, 처가에서의 평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그 자리에서 단 한 마디라도 자신을 대변해주는 것이었던 것 같다.
📌 원문 발췌
엄마가 그러더라 ***은 돈은 버는데 집에 없는 사람이라 딸이 혼자 산다고. 처가에서 욕먹는건 그렇다 쳐도 와이프가 그 자리에서 제 편 한마디 안해준게 제일 걸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