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아이 하나를 키우며 살아가는 한 아내의 고민이 들어왔다. 남편과의 부부 갈등인데, 겉으로는 '아이 알레르기'가 쟁점이지만 실은 더 복잡한 구조가 숨어 있어 보인다.
아이는 남편을 닮아 개와 고양이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 때문에 친정 방문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친정에서 이 두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손주를 자주 못 보는 친정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피부과를 찾아간다. 의료 상담을 받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의사의 판단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약을 먹고 가면 문제없을 것 같으며, 증상이 심한 수준도 아니다."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진단이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이 의료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에게 약을 먹인 후 친정에 가려고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남편이 반대에 나섰다. "왜 굳이 그렇게라도 하면서 가야 하는가"라는 태도였다. 문제는 더 깊었다. 약을 먹든 말든 그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약을 먹고 가든 안 먹고 가든, 알레르기 있는 아이를 데리고 왜 굳이 친정에 가야 하냐"는 논리다. 극단적으로 "그렇다면 혼자 가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한 가지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같은 아이, 같은 알레르기인데 시댁은 왜 다를까.
아이는 시댁에는 자주 간다. 하룻밤을 자고 오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왕래가 빈번하다. 남편이 자신의 친정으로 갈 때면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가자"고 제안한다. 또한 본인도 약을 챙겨 먹고 친정을 방문한다. 즉, 남편의 부모 방문은 당연하고 아내의 부모 방문은 비합리적이라고 보는 입장으로 읽혀진다는 게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알레르기가 진짜 문제인지 의문이 생긴다. 아이 건강이 진정한 우려 대상이었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관리 가능하다'는 소견 앞에서 입장이 바뀌어야 한다. 의료 판단을 받고도 반대를 고수하는 건, 건강 걱정이 아니라 다른 근원적 이유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작성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서글프다. 손주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친정 부모의 바람이 계속 채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시댁 방문이 잦으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주 만나고 친해진다. 반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거의 만나지 않으니 심정적 거리감이 커진다.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아이의 외가 쪽 관계는 점점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부부 사이에 진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알레르기가 명목이지만, 친정·시댁 왕래의 빈도와 의미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이 근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제대로 마주하고 대화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남편은 약을 먹고 가든 안 먹고 가든 알레르기 있는 아이를 데리고 굳이 왜 친정에 가야 하나며 혼자만 가라는 입장입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