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트위터 사용자가 "음료잔에서 눈을 떼지 않아도 되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겉으로는 단순한 한 줄처럼 보였지만, 그 뒤에 이어진 댓글 폭주는 전혀 다른 층위의 이야기를 드러냈다. 각국 여성들이 남긴 수천 개의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은 젠더 불평등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제약으로 작동하는지를 목격하게 됐다.

댓글들을 정리해보면 몇 가지 반복되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첫째는 밤시간 이동의 자유다. 밤길을 혼자 다닐 때 범죄나 성폭력의 위험을 염려하지 않고 안전하게 거닐 수 있는 환경을 바라는 댓글이 여러 나라에서 나타났다. 이런 소박한 바람이 국경을 초월해 반복된다는 것은 얼마나 보편적인 제약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둘째는 복장과 시선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 신체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나 타인의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자유를 원하는 댓글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브래지어 착용이라는 생물학적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내용도 여러 건 포함됐다. 셋째는 여행의 자유다. 중동이나 인도처럼 여성 여행객들이 성별로 인한 추가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국가들을 제약 없이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이 댓글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넷째는 직업 선택과 승진의 영역인 것으로 보인다. 보직 지원 시 성별 때문에 암묵적인 제한을 받거나, 역량과 상관없이 차별받지 않는 일터를 원한다는 댓글들도 여러 국가를 초월해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모든 소망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신체와 이동과 선택이 전적으로 자신에게만 속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누군가의 평가나 위협을 매번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확히 그것이 대부분의 남성들에게는 이미 당연한 일상이라는 점이 이 트윗을 읽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여성들이 "되고 싶다"고 표현한 것들이 남성에게는 "누리는 것"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요구나 특권이 아니라, 기초적인 안전과 자유인데도 그것이 성별에 따라 갈리는 현실이 드러났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왜 수만 명의 여성들이 댓글에 자신의 소망을 터놓았는지의 배경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제약의 강도는 달랐던 것 같다. 인도나 중동 댓글들에서는 야외 활동 자체의 신체적 안전을 걱정하는 톤이 진하게 드러났다. 서구권의 댓글들도 안전을 언급했지만, 상대적으로는 심리적·사회적 제약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거시적으로는 여행 제약, 미시적으로는 복장 선택 때의 시선 의식처럼 규모의 차이는 있었다. 하지만 공통점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대륙의 여성들이 남성이 누리는 어떤 기본값의 자유를 자신도 갖고 싶어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원문에는 "슬프다"는 표현이 나온다. 여성들의 소망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는 슬픔일 수도, 그런 기초적인 것까지 욕구의 단계에 머물러야 한다는 현실에 대한 슬픔일 수도 있다. 또는 국가와 문화를 초월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등한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는 점 그 자체에 대한 슬픔일 것으로 보인다. 이 트윗이 수십만 건의 좋아요와 리트윗, 댓글을 받은 것은 여성들의 요구가 정당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 정당함이 기초적이고 보편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전, 선택, 이동, 경제 기회. 이 모든 것이 너무나 당연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 감각일 텐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수천 명의 여성이 댓글로 증명해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밤길을 걱정 없이 다니고 싶다, 브라 안차고 시선 걱정하지 않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싶다, 중동, 인도 등 여성이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를 가보고 싶다. 대부분 남자들은 다 누리는 것들이네ㅠㅠ 슬프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