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스크롤 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영상. 누군가가 27미터 높이에서 몸을 던지고 있었다. 화면만 봐도 손에 땀이 맺힌다.

27미터라는 높이가 얼마나 극단적인지 감각적으로 이해하려면 일상적인 것으로 환산할 필요가 있다. 대략 아파트 9층에서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수영선수권(World Aquatics) 하이다이빙 경기의 공식 최고 높이도 27미터라고 알려져 있다. 그 정도의 높이에서 인간이 몸을 날린다. 화면 너머에서도 공포가 전해져 오금이 저린다.

이 높이에서 잠깐의 실수라도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인은 그 높이의 플랫폼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라가기도, 바라보기만 해도 무섭다. 그런데 누군가는 거기서 의도적으로 몸을 떨어뜨린다.

이것을 프로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극도의 공포와 물리적 위험을 기술과 경험으로 통제하려는 능력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절대로 따라 하면 안 될 위험한 행동이지만, 그것을 완벽히 실행해내는 인물의 능력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발견이 생긴다. 이 영상의 출처가 "***"이라는 계정이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면 일반적으로 에너지 음료 브랜드를 떠올린다. 음료를 판매하는 회사가 왜 이렇게 위험한 극한 스포츠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배포할까.

표면적으로만 봐서는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보이는 *** 같은 브랜드들이, 실제로는 세계 최대급의 익스트림 스포츠 미디어 채널로 기능한다는 관찰이 가능하다. 자극적이고 경이로운 영상 콘텐츠 자체가 곧 마케팅 전략이 되는 구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광고물은 사람들이 회피하지만, 이런 콘텐츠는 저절로 클릭되고, 공유되고, 입소문난다.

댓글을 들여다보면 반응이 양쪽으로 나뉜다. 한쪽은 "음료를 팔 일이지, 왜 목숨 건 스턴트를 찍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히 이들이 의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음료의 기능성이나 맛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인간의 도전 정신, 극한의 경험, 불가능에 맞서는 용기 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함께 판매하는 방식을 택한 결과다.

우리가 보는 것은 27미터에서 떨어지는 사람의 영상이지만, *** 브랜드가 심으려는 메시지는 별개다. "이 브랜드의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이런 극한의 도전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한 캔의 음료일 뿐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언가 훨씬 더 강력하고 가치 있는 것을 구매하는 심리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전략 때문에 댓글에서도 "음료 팔아서 이런 영상 찍는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아 참고로 ***이라는 계정인데요 이 계정에서 음료도 판다고 하네요. 음료 팔아서 이런거 찍나보더라구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