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의 그 시작이 자꾸만 떠오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눈팅하던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자기 정치적 신념을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보적 성향의 글들이 많았다. 부모님도 그런 성향이었고, 내 신앙적 가치관으로도 그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14년을 보냈다.

그동안 나는 신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적으로 정치 의견을 내기보다는 그저 읽고 배우고 생각하는 입장이었다. 한두 번 댓글을 달 때도 있었지만, 눈에 띄거나 주장적이지는 않았다. 지지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것을 세상에 드러낼 만큼 확신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처음 내가 정치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표현한 건 *** 후보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때였다. 그동안 조용하던 내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성남 시민이었다.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꿨다. "내가 성남에 살잖아"라는 생각이 나를 특별한 확신으로 만들었다. "성남 시민이니까 안다", "일을 잘하는 시장이라는 걸 직접 봤다"는 근거 없는 확신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얼마나 깊이 있게 정책을 알았을까? 아니다. 성남에 산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었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성남 시민입니다. 보증합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후보보다는 분명히 낫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가 마치 그 시장을 직접 알고, 그의 능력을 확실히 본 사람인 양. 내가 책임을 지는 사람인 양.

그 이후가 문제였다. 성남 시민이라는 단 하나의 근거로, 나는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SNS에는 14년간 고양이 사진만 올리던 사람이 갑자기 정치 게시물로 도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양이 사진 사이에 선거 독려 메시지가 들어갔다. 당원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후보나 비판적 의견을 제기하는 사람들과 싸웠다. 내 인생에서 이런 적이 없을 정도의 정치적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거기에 힘을 실어줬다.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많았다. 열정적인 지지자들끼리 서로를 응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보며 놀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런 사람들도 이 정치인을 지지하나?"라는 의아함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설득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후원금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음을 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여러 갈등을 보며 마음이 흔들렸다. 기대하던 모습과 다른 무언가가 계속 보였다. 권력의 정점에 선 모습 속에서 자꾸만 "그때의 그 성남 시장"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말과 행동이 가볍다고 느껴졌던 그 사람. 한 친구가 오래전에 물었던 말이 자꾸 떠올랐다. "거기 시장이 대통령까지 되는 거 아니냐고요?" 그때 나는 "말로 흥한 자는 밀로 망한다"고 대답했었는데, 그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지금 내가 미안한 건 그 정치인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는 성남 시민이라는 이유로 뭘 그리 잘 알았다고 장담했을까. 정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성과가 있을 거라고 뭘 그리 확신했을까. 공개적으로 타인에게까지 강력히 권했으니, 그것도 책임이 된다. 사실 나도 양두구육을 팔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슬픔과 후회가 밀려온다. 아니, 더 정확히는 혼란인 것으로 보인다.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이 밀려온다. 타인이 아닌 자신의 확신이, 자신의 장담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이제 안다. 당시에 나는 *** 대통령과 *** 대통령까지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만큼 공개적으로, 이만큼 확신 있게 지지한 적이 없었다. 왜 이번만 그랬을까. 성남 시민이라는 근접성이 나를 과신하게 만들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해도 되돌리기는 어렵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들도 남아 있다. 당원 가입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원금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들과 나눈 대화도 기억한다. 모두 나의 "보증"이 담긴 흔적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 돌아올 것 같던 막연한 기대도 있었지만, 지금 보이는 건 그때와 비슷한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그때 내가 그렇게까지 장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후회가 남는다. 아니, 장담하는 것 자체를 피했으면 좋겠다. 성남 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접 아는 것 같다는 느낌만으로, 스스로를 보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얼마나 위험한 신뢰였을까. 14년의 침착함이 순간에 무너졌던 것 같은 죄책감이 든다.


📌 원문 발췌

나는 *** 이 뭔지도 몰랐으면서 왜 그때 경기도 지사로 장담한다 뽑아 달라고 했을까? 슬픔과 후회가 밀려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