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함께한 남자친구가 어느 날 무거운 입을 열었다. 전 여친과의 관계에서 불법촬영을 했다는 고백이었다. 피해자인 전 여친은 이를 고소했고, 결과적으로 그는 구치소에 가게 되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판시 내용을 따져 묻자 남친은 털어놨다. 검사가 최초 7년을 구형했고, 1심 판사는 이를 3년 6개월로 깎아줬다고. 판사가 "절반 정도" 형량을 감경해줬다는 뜻인데, 초범 불법촬영 사건에서 1심에 3년 6개월이 나왔다는 건 법원 입장에서 이 사건의 죄질을 상당히 무겁게 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 후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하면서 집행유예 4년을 받게 되었고, 그 기간도 이제 끝났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성자의 세계가 흔들렸다. 지금까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온 남친이, 아무렇지 않게 대하던 그 사람이 성범죄 전과자였다는 사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라 친오빠에게만 이 비밀을 털어놨다.
오빠의 조언은 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범이라도 불법촬영으로 1심 3년 6개월이라는 형량은 죄질이 "보통이 아닌 수준"이라는 뜻이라는 것. 더 정들기 전에 헤어지라는 의견이었다. 결혼은 절대 불가능하고, 연애도 계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작성자는 흔들렸다. 남친이 자신에게는 그런 일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울면서 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첫 연애였고 호기심과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그 이후로 철저히 개과천선했다고 눈물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를 통해 실제 징역을 살지 않고 몇 개월만 구치소에 있었다는 점도 어느 정도는 '반성의 결과' 같은 착각을 만들었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있다. 합의가 반성의 증거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불법촬영은 형법상 명백한 성폭력범죄고, 초범이라는 이유만으로도 1심에 3년 6개월이 나왔다는 건, 해당 판사가 이 사건의 죄질을 상당히 심각하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합의란 종종 형량을 줄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으며, 피해자와 화해했다고 해서 과거의 행동이 정당화되거나 앞으로의 재범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너한테는 절대 그런 짓 안 한다"는 약속과 울면서 고백하는 모습. 이런 감정적 신호들이 판단을 흐리게 하는 건 자연스럽다. 2년을 함께 보낸 시간, 다정했던 순간들, 결혼까지 꿈꾸던 미래. 이 모든 게 한 번의 고백으로 좌우된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에는 감정보다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상대방의 과거 행동, 그에 대한 사회적 판단, 그리고 내 인생에 그것이 미칠 영향. 이 세 가지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작성자는 결국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완전히 헤어지지는 않은 상태지만, 이별 직전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고민을 익명 게시판에 올린 것은 심사숙고 끝에 누군가의 확인을 받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이미 결정이 내려졌지만 그걸 인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 원문 발췌
검사가 7년 구형했고 1심 3년 6개월 선고라고 한다. 친오빠는 초범에 그 형량이면 죄질이 보통이 아닌 거라며 더 정들기 전에 헤어지라고 했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