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발언이 진보 진영 내부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발언자는 과거 공정선거 감시를 위한 시민단체 설립에 참여했고, 대선 국면에서도 진보 진영 관련 정치 활동을 해온 인사로 알려져 있다. 같은 진영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그가 이번엔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를 겨냥한 강한 비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발언의 핵심 트리거는 대통령이 던진 "왼쪽을 챙기겠다"는 한마디였다. 발언자는 이 표현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직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그간 대통령을 비판해온 의도는 "왼쪽을 챙기라"는 집단의 압력을 행사하기 위함이 아니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곡해되는 현상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의 비판과 지적이 마치 하나의 집단 이익을 대변하려는 시도인 것처럼 왜곡되는 데 대한 거부감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발언자가 특히 강조한 대목은 "개혁 의제"의 성격 규정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재벌 개혁, 노동 개혁, 세제 개편, 사법 개혁, 검찰 개혁, 언론 개혁—이 여섯 가지 의제를 두고 일부에서는 "청구서"라는 표현을 쓰는데, 발언자는 이를 원점에서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왼쪽의 청구서"가 아니라, 현 정부가 내건 "역사적 의제"이며 동시에 "스스로 공약한 공약"이라는 논리다. 공약 이행을 요구하고 그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것을 청구서 같은 외부적 압력으로 취급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주장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공약을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떻게 "청구서"가 되는가라는 질문이 담겨 있다.

발언자는 민주당 국회의원 160명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 "야생을 잃었다"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는 의원들이 정치적 주체성과 주동적 추진력을 상실한 상태를 지적하는 것으로 읽힌다. *** 탄핵 문제를 두고 "못할 거면서 왜 꺼냈냐"고 언급한 부분에서, 절반의 결의로 움직이는 국회의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 이러한 지적들은 지지층이 현 정부와 민주당의 정책 추진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기대와 우려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이 발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지층 내부에서 나온 비판이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진영의 논리 전개를 보며 "이건 틀렸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구서와 공약을 혼동하거나 그것을 의도적으로 혼동하는 것 자체가 지지층의 정당성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는 우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언 말미의 "제발"이라는 단어도, 진보 지지층이 현 정부와 민주당에 걸고 있는 기대가 여전히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 원문 발췌

오늘 왼쪽을 챙기겠다는 말에 정말 분노가 치밀었어요. 재벌개혁 노동개혁 세제개편 사법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이것은 우리의 청구서가 아니라, 왼쪽의 청구서가 아닙니다. 빛의혁명의 의제였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