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번 정치적 "프레임"이 붙으면, 그 공간 안의 개별 사용자는 거의 개인으로 취급받지 못한다. 특정 진영과 연결되는 인상을 받는 순간, 거기 든 사람들 전체가 같은 색깔로 보이기 시작한다.

실제로 그 커뮤니티의 목소리는 훨씬 복잡하다.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뒤섞여 있는 게 자유게시판의 보통 모습인데, 외부인은 그런 내부 다양성을 거의 보지 못한다. 극단적인 발언 한두 개가 마치 "그 커뮤니티 전체의 주류 의견"처럼 취급되곤 한다. 어느 순간 그곳은 악마화·조롱의 대상이 되어 있다. 좀 더 극한으로 흘러가면, 그 커뮤니티 사용자 전체가 마치 특정 진영의 "자동 대변인" 취급을 받게 된다.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커뮤니티 내부에서 "우린 다르다" "우리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반박을 시도해도, 그 반박이 오히려 프레임을 강화하는 재료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어차피 그쪽 사람들"이라는 필터가 들어간 상태에서는, 어떤 발언도 그 필터를 통해 선택적으로 해석된다. 합리적인 반론도 "자기들 진영 때문에 그러는 거지" 정도로 왜곡되거나 무시된다. 일종의 악순환 구조라는 관찰이 나온다.

"이거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까?" — 한 글쓴이의 질문에서 그 답답함이 묻어난다. 내부의 노력으로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누군가 다른 방법을 알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목소리다. 자신들이 속한 커뮤니티가 정치적 낙인의 대상이 되는 걸 보면서, 혼자만의 노력이 얼마나 무력한지 느껴본 사람의 질문이라는 인상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형성되는 집단 정체성은 대부분 외부의 영향(언론, 여론, 영향력 있는 계정)으로 만들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다면 커뮤니티 자신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붙은 낙인을 벗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좋은 콘텐츠를 계속 올린다고 해도, 일단 외부의 무드가 정해지면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경험담들이 나온다.

개개인이 반박하고 설명해봐도, 그것은 커뮤니티 전체의 입장이 아니라 "그냥 그 진영의 사람들"로 여겨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관찰도 있다. 오히려 목소리를 높일수록 더 깊이 낙인이 박힌다는 느낌마저 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은 비단 한 커뮤니티만의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온라인 공론장 여러 곳에서 비슷하게 벌어진다는 관찰이 나온다. 집단 정체성이 한 번 고착되면, 그 안의 개인은 자동으로 그 정체성의 대표처럼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그걸 악의로 한다고 할 수 없는 무의식적 과정이지만, 그 결과는 그렇게 "낙인찍힌" 개인들에게 무겁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개인의 목소리는 진영의 틀 밖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 현상이 반복된다. 그것이 공정한지, 맞는지는 따로 논의할 문제지만, 커뮤니티 내에서 혼자 느끼는 답답함과 무력감은 분명 현실이라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 원문 발췌

반명 프레임의 결과는 당연하게도 ***(게시판, 유저)의 악마화 조롱화로 이어질테고, 이거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까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