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 유니버스의 스핀오프 《발레리나》를 두고 한 익명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평가가 제시됐다. 글쓴이는 이 영화의 액션 완성도를 칭찬하면서도 특정 장면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먼저 영화의 강점은 여성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 시퀀스의 스턴트 수행에 있다고 지적된다. 신체적으로 위험한 장면들을 직접 소화하며 벌이는 근접전들이 영화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주인공 중심의 스핀오프가 기존 시리즈의 액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적어도 신체 액션 영역에서는 그 기대를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화에서 주인공의 의외 무기로 화염방사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글쓴이를 포함해 관객들이 이질감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무기 선택이 예상 밖이어서만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존윅 시리즈는 절제된 근접 총기술이라는 미학적 기반 위에 성립해 있다. 프랜차이즈의 정체성은 총과 육체의 조화로운 결합, 즉 Gun-Fu에 있다. 주인공이 총알을 아끼며 정확하게 사용하고, 손이나 일상 도구로 상황을 풀어내는 방식이 시리즈만의 고유한 액션 언어를 형성해왔다. 펜 한 자루, 책, 동전, 손가락 같은 것들을 무기로 활용하되, 그것이 필요하다는 최소한의 명분 아래에서만 사용하는 철학이 존윅 세계관의 미학을 규정한다.

이 문맥에서 화염방사기의 등장은 일종의 미학적 단절로 느껴질 수 있다. 절제된 근접전이라는 시리즈의 핵심 문법에서 대규모 파괴 무기는 맞지 않는 선택지다. 글쓴이가 느낀 "엥?!"이라는 위화감은 그래서 단순히 "무기가 이상하다"는 수준을 넘어 "시리즈의 정체성과 충돌한다"는 감각에 가까울 수 있다.

스핀오프가 시리즈의 확장판으로 기능하려면 기존 문법을 창의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필수다. 여성 주인공의 신체 능력과 액션 완성도는 충분히 증명됐지만, 그것을 존윅 특유의 무기 선택 철학 아래에서 펼치는지가 팬들의 신뢰를 좌우한다. 화염방사기라는 선택이 의미하는 바는 스핀오프가 기존 시리즈의 미학을 얼마나 진지하게 계승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일 수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발레리나》는 액션의 육체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아이덴티티 측면의 의문을 남기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시리즈를 만들어온 철학에 대한 팬들의 이해와 그 영화의 선택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평가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여자가 저런 액션이 가능하네 정도로 스턴트연기가 일품이다. 의외의 무기가 화염방사기로 나오는데 거기서 좀 엥??! 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