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그 긴 세월 동안 나는 ***당 지지자였지만, 당원이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은 있었다. 매번 선거철이면 투표장에도 찾아갔고, 지지하는 당의 소식도 챙겼다. 하지만 나는 항상 한 발 물러서 있었다. '3자 입장'이라고 할까. 당은 당 자신이 책임지고, 나는 사이드라인에서 응원하고 지켜보는 것으로 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것이 더 깔끔하고, 더 거리감 있게 느껴졌다. 그 거리감이 어떤 때는 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30년을 그렇게 '눈팅만' 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특정한 기억이 자꾸만 겹쳐 들었다. 2009년 ***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그날 아침인 것으로 보인다. 그날은 단순한 정치 뉴스가 아니었다. 개인적 비극이자, 부부가 함께 맞닥뜨린 순간이었다.

술에 취해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아내가 깨웠다. 침실로 들어와 TV를 켜놨다. 거실로 나가보니 이미 소주병이 따져져 있었고, 아내는 울고 있었다. 나도 울었다. 그건 이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함께한 기억, 함께한 감정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그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인연은 흩어졌다. 하지만 ***당을 생각할 때면 자동으로 그 아침이 떠올랐다. 술 냄새, 거실의 밝기, 그 감정. 수십 년이 지났어도 매번 교차편집되듯이. 흐릿하지만 자꾸 선명해지는 그런 기억이었다.

최근 점심 시간. 30년 지기인 선배 형과 술 한 잔을 마셨다. 나이 63의 형, 그리고 나는 이제 60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충동적이기보다는 차분한 둘인 것으로 보인다. TV 화면을 보다가 형이 불쑥 던졌다. "우리 ***당 당원 되자." 그건 농담처럼 들렸다. 하지만 형의 표정과 목소리는 진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순간 뭔가 무너졌다. 30년간 유지해온 거리감이, 밥 한 끼와 술 한 잔으로 무너졌다. 조금 황당했지만, 동시에 뭔가가 나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연하게 지켜왔던 거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선명해지는 기억들, 특히 그 아침의 기억이 이제 행동으로 바뀌고 싶어 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치찌개 앞에서. 둘 다 60대 초반의 중늙은인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단 하나였다. 내년을 함께 보기 위해서. 그렇게 우리는 권리당원 신청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 늙어서 뭐하는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 나이에 30년간 유지해온 관성을 깰 만큼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게 신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창한 명분이나 대의명분이 아니었다. 그저 친구와의 낮술, 밥, 그리고 한 마디면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그때 당원이 됐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30년을 기다린 뒤 이제야 나서게 된 것도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인연이 끊겨 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기억만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 기억들이 마침내 손을 맞추는 행동으로 바뀌는 순간이 왔다. 나이 60을 앞둔 두 사람이 술에 취해 나눈 한 마디가 30년의 세월을 건너뛰며 현재로 옮겨 왔다는 게, 꽤 신기한 일이었다.


📌 원문 발췌

우리 ***당 당원이 되자. 나이 63의 선배 형과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 둘이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목적은 단 하나다...내년에 보자!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