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며느리의 사연을 보면, 친척이나 동네 지인이 모인 자리에서 시어머니는 자주 이런 말을 꺼낸다고 한다. "우리집은 며느리한테 설거지를 안 시킨다" "제사가 없어서 음식을 따로 하지 않는다" "명절엔 시간을 가질 테니 오지 말라"고. 마치 며느리를 충분히 배려하는 집안이라는 메시지를 외부에 공표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며느리가 설거지를 시작하면 시어머니는 한두 방을 돌아다니며 쟁반, 식기, 컵을 하나둘 들고 나온다. "이건 어때?" 하면서 묵은 때가 붙은 김치통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건넨다. 마치 설거지를 '시키지 않는' 것처럼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묵묵히 일을 더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제사도 같은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집안의 공식 입장은 "제사가 없다"는 것이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전을 부친다. 7시간을 훨씬 넘기며 한두 판이 아니라 여러 종류를 만든다. 전통시장 전문점도 따라올 수 없는 규모와 품질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 음식은 시댁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나뉘어진다. 제사는 없지만 '손님 접대 음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절 초대 문제는 모순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지들끼리 시간을 보내라"고 하지만, 실제로 가지 않으려 하면 극렬한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며칠 동안 화병을 앓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오지 말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관성 없는 태도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 가지 패턴이 보인다. 시어머니는 대외적으로 '며느리를 잘 챙기는 시어머니'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은 것 아닐까. 친척들 앞에서, 동네 사람들 앞에서 던지는 말들은 그 이미지 관리의 일환일 수 있다. 반면 집 안에서의 실제 동작은 전혀 다르다.

이 괴리가 쌓이면 며느리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설거지를 안 시킨다고 했는데..." "제사가 없다고 했는데..." 공개적으로 항의하려 해도 발 붙일 곳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시어머니는 기술적으로 '설거지를 강요하지' 않았고, '제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지 자연스럽게, 묵묵하게 업무를 추가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성격 문제로 보기 어렵다. 가족 내에서 발언권을 쥔 쪽이 '말'로는 관대함을 표시하되, '행동'으로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권력 구조다. 그 구조 속에서 며느리는 반박할 명분까지 잃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는 "좋은 시어머니", 집 안에서는 "묵시적 강요"—이 이중성의 결과는 고스란히 며느리의 부담이 된다.

이런 사례가 많은 것은, 개별 가정의 문제를 넘어 시댁 관계의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원문 발췌

"우리집은 제사도 없어서 음식 안 한다" "전만 7시간 이상 부치게 하고" "왜 밖에서는 거짓으로 좋은 시어머니 코스프레를 하는 거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