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K팝 팬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가 하나 있다. 신인 그룹이 새로운 컨셉을 발표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분출한 것이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연달아 등장한 여러 신인 그룹의 컨셉이 묘하게 닮아 있다는 지적이다. 표절 논쟁이 피할 수 없게 오르내리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들이 겹쳤을까.

앨범명과 컨셉 포토의 겹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앨범명의 공통 키워드다. 같은 계열사 산하의 여러 신인 그룹이 나란히 'Tang'이라는 동일한 단어를 앨범명에 집어넣었다. 한 그룹은 'Sweet Tang'이라는 앨범을 먼저 선보였고, 이어서 등장한 다른 신인 그룹은 'Lemon Tang'이라는 제목을 썼다. 같은 계열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나온 앨범명이 뒤의 단어가 동일하다는 자체가 우연이라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군다나 먼저 나온 'Sweet Tang' 앨범 자체에 레몬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팬들은 지적한다. 뜻밖에 같은 과일, 같은 톤의 컨셉 포토—기획 단계부터 일관된 방향성이 있어 보인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중이다.

뮤비와 트레일러의 시각 모티프

더욱 구체적인 비교 포인트가 뮤비와 트레일러다. 신곡 공개를 앞두고 올라온 트레일러에는 거대한 레몬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여기까지는 귀여운 컨셉이지만 문제는 그 레몬이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인화된 오브제로 표현한 이 레몬의 눈 디자인이 별도의 아이돌 그룹이 발표한 'Lemonade Fever' 뮤비의 레몬 모티프와 매우 닮아 있다는 게 팬들의 지적이다. 같은 과일, 비슷한 의인화 방식, 눈 모양의 유사성—한두 가지가 아닌 여러 시각 요소가 겹치면서 '혹시 기획사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분출하고 있다.

신인 그룹 폭증 속 콘셉트의 수렴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배경에는 K팝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신인 그룹 데뷔 속도가 급증했다. 매달 수십 개의 신인 그룹이 무대에 올라서면서 기획사들이 쓸 수 있는 콘셉트 풀이 자연스럽게 좁혀지고 있다. 가장 '트렌디'하다고 판단되는 소수의 아이디어에 모두가 의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시각 모티프로 쓸 수 있는 요소들은 한정적이다. 의인화된 오브제, 밝은 톤의 과일, 귀엽고 매혹적인 디자인—이런 트렌디한 아이템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그룹에 차용되기 쉽다. 글로벌 예술 트렌드와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같은 SNS 플랫폼을 모두가 동일하게 참고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수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팬덤의 불안감, 그리고 본질 문제

표절인지 우연인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팬들이 이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그룹만의 '정체성'과 '차별성'이 희미해진다는 데 대한 불안감이 핵심이다. K팝 신인 시장이 과포화되면서 각 그룹의 시각적, 음악적 고유성이 자연스럽게 희석되는 현상은 단순한 표절 문제를 넘어선 본질적 구조 문제다. 기획사들도 마찬가지로 차별화 전략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크리에이터들은 트렌드와 정체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 같은 악순환 속에서 팬덤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중이다.


📌 원문 발췌

*** Sweet Tang 컨셉 포토와 *** Lemon Tang 컨셉 포토. 앨범명에 'Tang'이 공통되고, 뮤비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대 레몬에 눈이 달려있다는 점이 유사하다.

원본 출처: 더쿠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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