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자가 경고했다. 언론인과 유튜버 등 여러 업계 종사자들이 청와대 측근 3인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함께 밥을 먹는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떠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런 소문이 더 이상 한두 사람의 얘기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 널리 알려진 현상이 되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측근과의 개인적 관계를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일이 왜 이렇게까지 흔해진 걸까.
정치권과 언론계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이런 현상은 실은 당연한 패턴이다. 청와대 측근과의 인맥은 곧 정보 접근성을 의미하고, 정보 접근성은 언론인에게 상당한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측근과의 관계를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것은 "나는 이 정도의 정보 통로를 가지고 있다"는 무언의 신호를 주는 셈이다. 나아가 그것은 권력 내부 순환에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은연중에 표시하는 수단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권력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많은 사람이 그 관계를 탐내고, 그 관계를 매개로 자신의 지위를 증명하려 한다.
흥미로운 점은 언론의 비판 패턴에서 드러나는 묘한 '공백'이다. 주류 언론도, 온라인 매체도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비판 논점을 제기하고 비판하지만, 청와대 실세로 거론되는 이 3인에 대해서는 비판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완전히 차단된 것이 아니라, 마치 그들은 '비판의 대상이 아닌 영역'에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차이는 우연일까, 아니면 무언의 룰이 작동하는 것일까.
권력 구조를 읽는 한 가지 방법이 바로 '누가 까이고 누가 안 까이는가'를 추적하는 것이다. 친분 과시가 집중되고, 비판이 회피되는 인물들이 있다면, 그들이 단순히 직책상의 실세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언론 생태 속에서 불문율처럼 작동하는 '권력 회피의 구도'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언론이 자발적이든 타의이든 특정 인물들에 대한 비판을 선택적으로 자제한다면, 그것은 곧 그들의 권력이 충분히 실질적이라는 무언의 증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전제가 있다. 지금까지의 관찰과 분석은 모두 소문과 현상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이다. 청와대 인사들이 정말 특정 언론인들과 친분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그 친분이 보도 정책에 어떤 구체적 영향을 미치는지는 검증된 사실이 아니다. 업계 내 입소문과 실제 벌어지는 일 사이에는 과장이나 왜곡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하다.
결국 우리가 마주한 것은 '친분 과시'와 '비판 회피'라는 현상 자체다. 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권력의 실제 구도를 드러내는 신호인지, 아니면 과대해석된 업계 소문일 뿐인지. 언론과 권력이 어떤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 원문 발췌
청와대 인사 3인과 연락하며 함께 밥을 먹는다는 점을 자랑처럼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류 언론에서도 대통령은 신나게 비판하지만 저 3인은 거의 까이는 걸 본 적이 없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