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제기되는 주장이 있다. 우리 국토의 강과 큰 하천 근처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으면 어떨까 하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게 ***강변 원전 계획이다. 이론의 차원에서는 얼핏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에너지 정책과 발전소 운영 전문가들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문제의 핵심은 '냉각수'에 있다. 핵분열로 막대한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를 식히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필수적이고, 이것이 바로 원전의 입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강은 계절에 따라, 가뭄 여부에 따라 수위와 수온이 수시로 변한다. 반면 바다는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수량을 제공한다. 원전이 365일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면 '수원의 양과 안정성'이 그 어떤 경제적 이익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입장이다.
프랑스의 사례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2022년 여름 대규모 가뭄이 지속되자, 강 유역에 지어진 원자력 발전소들이 냉각수 부족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기는 에너지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었다. 더위로 에어컨을 많이 틀수록 전기가 더 필요한데, 정작 강의 수위 저하로 발전소는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강변 원전이 태생적으로 가진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강에 원전을 지으면 안 되는 이유는 여기서 명백해진다. 원자력 발전소는 일 년 내내 일정한 전력 공급을 목표로 건설된다. 그런데 기후나 계절에 따라 발전을 멈춰야 한다면, 원전을 지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더욱이 부지 확보 비용이 비싸고 주민 수용성도 낮은 강변에 이런 약점을 가진 발전소를 짓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에너지 정책상으로도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는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해왔다. 특히 수심이 깊고 연중 수온이 안정적인 해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집중시킨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안정적 냉각수 확보'라는 명확한 기술·경제적 논리가 빚어낸 결과다.
마지막으로 "바다도 결국 마르거나 오염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 원문 발췌
실제로 프랑스는 대규모 가뭄이 왔을때 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강에 있던 원전들을 가동정지시켜야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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