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3대 도시 ***이 유일하게 개최 도시 선정에서 자진 탈락했다. 이 결정은 ***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유치에 성공한 이후 불과 3개월 뒤에 나왔는데, 그 배경에는 FIFA 계약서 속 구조적 모순이 숨어 있다.

*** 시는 개최 조건이 완벽했다. 미국 인구 3위의 도시, 광활한 교통망, 역사적인 경기장 ***, 그리고 이미 여러 차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시의 시장(2011~2019년 재임)이 거절을 선택한 이유는 FIFA와의 계약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였다.

FIFA의 사업 모델은 명백한 비대칭성을 드러낸다. 티켓 판매, 중계권, 스폰서십, 매점 수익, 주차장 수익은 FIFA가 대부분 독점하는 반면, 개최 도시는 대중교통 운영, 경찰·소방·의료 인력 배치, VIP 에스코트 등 모든 운영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이번 2026년 대회만 해도 FIFA는 1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도시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책임뿐이다.

결정타는 '돔 설치 조항'이었다. 계약서에는 FIFA가 필요 시 개방형 경기장 ***에 지붕을 설치할 권리가 명시되어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5천만~1억 달러 규모의 비용을 납세자 동의 없이 강제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 시는 이 경기장이 국가 역사문화재로 지정되어 구조 변경에 특별 허가가 필요한 건물인데, FIFA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시의 시장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마케팅 가치는 현금이 아니다." 그는 이미 2015년과 2016년 NFL 드래프트를 유치한 경험에서 나온 냉정한 셈법을 제시했다. FIFA가 강조하는 '경제 효과'는 추상적이고, 실제로 도시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책임과 비용뿐이라는 논리였다. 더욱이 계약상 스폰서십 카테고리도 FIFA가 제한하고, 티켓 소지자에게 무료 교통 제공, 무료 팬페스트 운영까지 강제했다.

현실은 더 심각하다. 개최를 결정한 다른 도시들은 이미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일부는 팬페스트 의무를 포기했고, 다른 도시들은 월드컵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교통 요금을 팬들에게 전가했다. 개최 몇 개월 전부터 여행과 호텔 예약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초기 투자금 회수 불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 시의 사례는 단순히 미국 도시의 선택이 아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도 비슷한 구조로 운영되면서 개최국의 재정 적자가 반복되고 있는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고질적 병폐다. 한국의 지자체장들이 선거 때마다 국제 대회 유치를 '실적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이 관례인데, 이제는 납세자의 이해관계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경고 신호다. 계약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장기적 재정 부담을 시뮬레이션한 뒤, 개최로 인한 실질적 이득을 증명할 수 있어야만 그 약속이 정당성을 갖는다.

*** 시장은 스포츠 이벤트를 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던 지도자였다. 하지만 그조차 FIFA 계약의 구조적 모순 앞에서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착취적 구조를 바로잡지 않는 한, 더 많은 도시들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며, 한국 지자체들도 이제 거기 준비되어야 한다.


📌 원문 발췌

*** 시장에게 있어서, 돔 건설 요구는 결정타가 되었다. 나는 '납세자들에게 5천만~1억 달러 규모의 비용을 내가 결정할 수 없도록 만드는 조항이 들어간 계약에 절대 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원문 첨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