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배우자와의 모든 대화가 '하지마라'로 시작합니다.
에어팟 듣지 마라, 귀에 이명 온다. 페트병에 담긴 물이나 음료수 마시지 마라, 환경호르몬 때문에 건강을 해친다. 세안 후 로션을 강하게 바르지 마라, 주근깨가 올라온다. 야채를 꼼꼼히 씻지 않고 먹으면 암에 걸린다. 오늘은 또 업무 중에 보이스피싱 신종기법 관련 링크를 자꾸 보냅니다.
심지어 온라인뱅킹마저 안 하려고 합니다. 해킹당할까봐 무서우니 매번 현금을 들고 ATM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두통이 조금 와도 종합병원 가서 CT를 찍으려고 하고, 매일 어디가 아프다며 뇌경색 전조증상이라고 울먹입니다.
틀린 말만 하는 건 아닙니다. 다 일리 있는 얘기예요. 그런데 문제는 매사의 모든 순간이 이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기 전까지 계속 그런 얘기를 들으니 제가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부부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상담사는 배우자가 불안이 높고 기질적으로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사에 불안에 떨면서 살 필요 없다.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배우자는 삐져서 폰만 보고 정적이 흐르며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저는 원래 불도저 스타일의 진취적인 성향인데, 매일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 저렇게 하면 저렇게 된다"는 소리를 귀에서 피나도록 들으니 저까지 불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문제입니다. 아이도 덩달아 불안한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아이가 엄마 아빠의 불안을 흡수하는 것 같습니다.
대화도 점점 하기 싫어집니다. 배우자와 얘기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공포와 불안에 공감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이대로 참고만 살아야 하는 걸까요?
📌 원문 발췌
연애 때 이렇지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매일 대화주제가 "~하지마라 "입니다 예를들어 에어팟 듣지마라 나중에 귀 이명온다 페트병에있는 물/음료를 마시면 환경호르몬때문에 건강에 안좋다 뿐만아니라 업무 중 보이스피싱 신종기법 관련 링크를 수시로 보냅니다. 세안 후 로션을 바를때 세게 바르면 자극이 되어 주근깨가 올라온다 해킹당할까봐 온라인뱅킹조차 일체 쓰지않고 매번 atm가서 입금을 합니다... 두통이 조금만 와도 종합병원가서 CT를 찍고 매일 어디가 아프다
뇌경색 전조증상이다야채를 꼼꼼히 씻어먹지않으면 암에걸린다..등등 다 틀린말은 아닌데 매사에 대화주제가 저러니 돌아버릴것같네요 부부심리상담도 했는데 배우자가 불안이 높고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라고합니다.. 제가 '매사에 불안에 떨면서 살필요없다 일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