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아이를 좋아해서 일찍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유치원 교사로 오래 일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지치는 감정도 생겼어요. 동생이 딩크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삶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임신에 대한 불안감과 건강 걱정이 커졌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딩크로 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30대 후반에 만난 남자친구가 아이를 꼭 갖고 싶다는 뜻이 확고했고, 오랜 대화 끝에 서로 노력해보기로 하고 결혼했어요. 신기하게도 결혼하자마자 임신이 됐어요. 한 20년을 같이 보낸 친구가 제 상황을 다 알고 있었는데,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결혼 소식보다는 '아기 안 갖겠다더니 결국 갖기로 했네'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말투가 묘하게 기분이 나빴거든요. 이 친구는 저보다 10년 먼저 결혼했는데 처음부터 딩크라고 했으면서도, 자주 '너랑 나만 애기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다 결혼하고 출산했더라'는 얘길 반복했어요. 친구 남편이 확고한 딩크라 본인도 그렇게 협의했다고 했지만, 말투에서는 미련이 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물어보기가 조심스러워서 그냥 두고만 있었죠.
안정기가 지난 후 친구들에게 임신 소식을 알렸는데, 이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미혼일 때 제가 잘 챙기지 못한 것도 미안하다고 해주더라고요.
그 친구에게 임신 소식을 전할 때 전화를 받자마자 갑자기 '너 임신했지?'라고 물었어요. 겹치는 지인이 없어서 어디서 들었을 리 없는데 이미 알고 있다는 식이었거든요.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그럴 것 같았어, 너 애기 안 갖는다더니 그럴 줄 알았다, 대박이다'라며 같은 말을 또 반복했어요. 축하한다고 하긴 했지만 '오늘까지만 할 말을 해야겠다, 이제 애들 싫다더니?'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는 거에요. 처음엔 제가 늦게 알려서 서운했나 싶어 설명을 했는데, 스스로 해명하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실제로 만났을 때는 더 충격이었어요. 평소에는 제 일에 누구보다 관심 많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던 친구가 임신에 대해서는 아무 질문도 안 하고 자기 얘기만 계속했거든요. 원래는 일년 내내 자주 선물도 사주던 친구였는데, 제 사촌 조카가 있으면 그 아기한테 예쁘다고 간식도 사주던 친구잖아요. 그런데 정작 제가 임신했다니까 선물은커녕 제대로 된 축하의 말도 못 들었어요.
물론 누군가 꼭 축하해야 하고 선물을 줘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힘들 때는 누구보다 관심 가져주던 친구가, 제가 결혼하면서부터 자꾸 비꼬는 기분이 들더니 정작 축하할 일이 생기니 진정성 있는 축하의 말 한 마디도 못 들었다는 게 너무 상처가 돼요. 맨날 저한테 연락 자주 안 한다고 서운하다던 친구가 이 만남 이후로 마치 일부러 피하는 것처럼 연락도 없어요.
설령 제가 처음 계획을 바꿨다 한들, 친구를 배신한 것도 아니고 왜 갑자기 저를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 180도 바뀐 건지 모르겠어요. 황당하기도 하고 현실감이 없습니다.
📌 원문 발췌
저는 아이를 무척 좋아하고 일찍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가정을 꾸리는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결혼이 늦어졌고 유치원 교사로 오래 하다보니 아이들한테 좀 지치기도 했고 언니가 딩크로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 때문에 아이가 잘 안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구요. 그런데 30대 후반에 만난 남자친구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했고 서로 오랜 대화 끝에 노력해보는 쪽으로 협의하고 결혼을 하게 됐어요. 이런 제 상황을 모두 알고 있던 20년지기 친구가 제가 결혼 소식을 알리자마자 결혼 얘기보다는 아기 안갖겠다더니 결국 갖기로 했냐 그럴 줄 알았다 그러는데 말투가 묘하게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 친구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